'런닝맨'에 출연한 강민경이 이중배신으로 인한 신분세탁죄고 회식비 벌칙에 당첨됐다. 나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수로 양심고백을 했지만, 이것이 결국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 것. 이쯤되면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광수 못지 않은 '배신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강민경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박미선, 예지원, 걸스데이 유라, 손연재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가을운동회를 진행했다.
미션 수행에 앞서 박미선과 유재석은 각각 남성팀, 여성팀의 팀장이 됐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밀정이 되어 속해있는 팀이 아닌 상대팀의 우승을 도와야했다. 그리고 이들은 한 명씩 또 다른 밀정을 지목할 수 있었는데, 유재석이 선택한 밀정은 게임 중간 강민경으로 밝혀졌다.
늘 그랬듯 '런닝맨' 속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신이 존재했다. 서로를 속이면서도 끊임없이 의심을 해야 했다. 강민경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밀정으로서 활약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여성팀을 방해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하지만 강민경은 어째 남성팀이 질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곧바로 배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유재석의 이름표를 뜯었다 붙이면 바로 밀정을 포기하는 것이 되는데, 만약 여성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강민경은 두 배의 벌칙을 받아야 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 두 팀은 200대 200 동점 상황. 결국 최종 밀정 투표에서 모든 승부가 결정이 나게 됐는데, 이에 앞서 강민경은 여성팀에게 자신이 밀정이었는데 중간에 바꿨다고 양심고백을 했다. 그리고 유재석이 밀정이라고 귀띔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유라를 제외하고 예지원 손연재 송지효가 오히려 강민경을 밀정이라고 선택한 것. 그 누구의 말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런닝'의 특성상 이들 역시 강민경의 말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민경은 단독 벌칙을 수행, 70만원이 넘는 이날의 회식비를 책임지게 됐다.
게임의 키를 쥐고 있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쓰디쓴 배신의 굴욕을 맛봐야 했던 것. 늘 배신은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속은 챙기지 못하는 '꽝손' 이광수 못지 않은 '불운'을 안은 강민경이 있어 더욱 쫄깃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