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갑순이' 최대철이 회를 거듭할수록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해하고 판단하고 있는 것. 결국 시청자들의 말대로 유선과 최대철은 이혼이 답인걸까.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18회에서 금식(최대철 분)은 재순(유선 분)을 만나겠다며 놀이터로 달려온 다해(김규리 분)를 만나서는 불같이 화를 냈다. 다해가 막무가내로 집에 쳐들어가겠다고 하자 몸싸움까지 불사한 금식은 끝내 대성통곡을 하며 속내를 꺼내놓는 다해에 연민이 생긴 듯 보였다.
재순 앞에서 다해를 감싸기까지 한 금식은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해의 모친인 기자(이보희 분)를 '우리 장모님'이라 불렀다. 분명 다해에게 미련이 없다 말하고,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임에도 불구하고 금식은 계속해서 상식 밖의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재순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다해, 두 딸과 소풍을 떠난 것. 앞서 똘이 어린이집 야유회가 있다는 사실을 재순이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금식은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했고, 전혀 미안한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재순은 지금껏 여러 번 금식의 거짓말을 눈감아줬고, 그 때마다 서러움을 혼자 삭혀야 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몰래 가져갔다는 이유로 자신을 몰아세우고 "이런 식이면 더는 못산다"고 말하는 금식에 더는 참을 수가 없어졌다.
재순은 믿음 운운하는 금식에게 지금까지 참았던 슬픔과 분노를 눈물과 함께 다 토해냈다. 집안 식구들이 똘이 구박하고 자신을 식구로 인정하지 않아도 참았던 것, 결혼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자신을 집사람이라고 소개하지 않은 것, 어리다는 이유로 두 딸이 하는 행동은 다 참으라고 강요만 할 뿐 자신의 편은 들어주지 않았던 것, 전처 사진을 떡하니 걸어뒀던 것 등 지금껏 참고 산 것이 용하다 싶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지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중년(장용 분)과 내심(고두심 분)의 말대로 재순은 착하고 여린 심성 때문에 늘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처럼 보듬어주고 신경을 써줘야 하는 인물이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도 잘 못하고 그냥 참기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재순이 하루라도 빨리 '꽃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금식이 달라지지 않을거라면 그냥 이혼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재순 역시 더는 이렇게 못살겠다 말하고 돌아서려 했고, 금식은 이런 재순을 잡아세웠다. 처음으로 속에 있던 말들을 쏟아낸 재순의 마음을 금식이 보듬어줄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이 갈등의 끝에서 이혼을 고려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