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안방을 발칵 뒤집어놓은 참가자가 있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요 우비소녀’가 바로 그 주인공. 뛰어난 노래 실력에 모두가 프로가수인 줄 알았다. 그러나 가면을 벗고 나타난 건, 우리에게 익숙했던 신스틸러 배우 박진주였다.
박진주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한 가운데, ‘파리의 연인 에펠탑’(이진성)에 패하면서 정체를 공개했다.
앞서 1라운드에서 경연곡에 이어 개인기로 드라마 ‘대장금’ OST를 마치 CD를 튼 것 같이 소화하면서 판정단을 미궁에 빠뜨렸던 바. 이번에도 역시 경연곡 이수영의 ‘휠릴리’, 투애니원의 ‘어글리’에 이어 개인기로 선보였던 북한 동요로 직업은 물론 나이까지 추측할 수 없게 했다. 터줏대감 김구라도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
유일하게 뮤지컬배우 카이만이 배우라고 추측했고, 가수 김현철 등 전문가를 비롯해 다수의 판정단들이 절대적으로 가수라고 확신했다. 이때 가면 속 주인공은 영화 ‘써니’,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 연기판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었던 박진주였다.
그야말로 제대로 ‘복면가왕’다운 반전이었다. 그동안 이런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모르고 있었다니 답답할 지경이라던 판정단들의 말처럼 박진주를 재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다.
김현철은 “직업을 잘못 선택한 거다. 그런 음색과 무대 매너를 갖고 왜 가수를 안 하냐”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 연기는 물론 가수의 영역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가능성이 보여서다. 많은 시청자들도 그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을 터. 농담처럼 앞으로 섭외 전화가 많이 오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곧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전문 가수들로부터 가수보다 더 가수 같다는 칭찬과 목소리 보험을 들어야겠다는 극찬을 들었던 박진주.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이나 노래로 찾아오겠다는 그녀의 말이 꼭 현실로 돌아오길 바라는 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