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남자의 향기를 뿜어내는 상남자들이 드디어 ‘일밤-진짜사나이’를 찾았다. 지난주까지 완전체 에이스 배우 이시영이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이를 이을 만한 사나이들이 입대한다는 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터다. 베일을 벗은 상남자들은 기대 이상의 실력 또는 반전의 허당기를 드러내 웃음을 제대로 챙겼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역대 가장 센 남자들이 출연하는 상남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꾸준한 운동을 즐기는 배우 심형탁부터 흑표범 조교 출신의 배우 이시언, 격투기 선수로 나섰던 개그맨 윤형빈, 식스팩 정도는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배우 성혁, 유도선수로 활약했던 그룹 매드타운의 조타까지 5인의 멤버들이 훈련소에 입소했다.
여기에 큰 기대를 모았던 ‘의리의 사나이’ 배우 김보성은 소아암 아이들을 돕는 격투기 시합을 위해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으면서 당일 입소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그의 ‘의리의리한’ 모습은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입소한 5명은 상남자다운 실력과 동시에 반전을 선사했다. 모두가 하나 같이 입대 전에는 군대에서 받을 훈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런 것이 운동선수 출신이 2명, 조교출신도 있었고 윤형빈은 탈영병 잡는 군인으로도 활약한 바 있었기 때문.
문제라면 그 사이 흘러간 세월이었다. 첫 날부터 단체 지각으로 혼을 쏙 빼놓은 가운데 체력검정을 바로 시작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 ‘특급전사’가 여럿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했던 바. 그러나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FM’ 심형탁만이 1급을 받았다.
물론 상남자들에게 허당기만 있는 건 아니었다. 기록을 경신하는 업적도 세웠다. 특히 조타는 팔굽혀펴기에서 무려 91개를 달성하면서, ‘Mr.91’로 강한 에이스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중간중간에 삽입된 영상에서 에이스 면모보다 허당 면모를 더 많이 보여줬던 멤버들인 만큼 웃음을 준 것이 사실. 웃음기 하나 없이 극한 훈련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돌입할 줄 알았던 상남자들이었는데, 이런 재미는 반전으로 다가와 더욱 큰 웃음을 줬다. 입대 전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화생방에 눈물 콧물 쏟고 수류탄을 잘못 던져서 혼이 나는 모습이 대조되고 있는 것.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제 의리의 사나이가 온다. 김보성이 찾아오면서 상남자 훈련소에는 의리 열풍이 불 것이 예고된 가운데, 허당기를 슬슬 드러내고 있는 멤버들을 의리의 힘이 정말 구원할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