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진세연과 고수가 합작으로 시원한 복수의 서막을 올렸다. 반면 진세연이 옹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고수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로맨스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최정규) 47회에서는 옥녀(진세연 분)가 윤태원(고수 분)의 도움으로 정난정(박주미 분) 상단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윤원형(정준호 분)의 소윤 세력에 반격하는 반전이 그려졌다.
“역사가 스포일러(예비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미리 알림)”라는 말처럼 앞으로 원형과 난정은 그동안의 악행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이 예고된 바. 이에 맞서 바른 길만을 걸어왔던 옥녀는 20년 전 어머니의 복수부터 오랫동안 얽혀있던 악연을 풀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다만 복수처럼 로맨스도 급물살을 타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지만, 옥녀가 옹주라는 사실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태원은 중종대왕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크게 혼란에 빠졌다. 옥녀는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태원을 설득했으나, 태원은 신분차로 인해 옥녀에게 “저는 마마의 곁을 지킬 신분이 아니다”고 말한 것.
앞서 옥녀와 태원은 부모 세대의 원수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로맨스를 형성한 바 있다. 태원의 아버지는 옥녀의 어머니 가비(배그린 분)를 죽게 한 원형. 부모세대의 원수라는 장애물을 드디어 뛰어넘기가 무섭게 다시 한 번 사랑에는 신분차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찾아온 것이다. 태원은 원형의 적자가 아닌 서자였기 때문. 조선시대에서는 서자는 적잖은 차별을 받아왔다.
옥녀가 알고 보니 옹주였다는 반전은 복수에 있어서는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는 키였지만, 로맨스에서는 꽃길을 막는 장애물이 될 줄이야.
전옥서에서 나고 자란 옥녀를 변함없이 보호해주던 태원. 옹주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역시 난정에 대한 복수를 도우며 애틋한 사이를 유지했다. 과연 옥녀의 말처럼 신분이 달라진 이후에도 이들의 사랑엔 달라지는 것이 없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