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한 반응을 보면 호평이 가득하다. 특히나 여주인공을 맡은 소녀시대 유리를 칭찬하는 글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작품이 그녀의 첫 번째 인생작이 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4부작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극본 신유담, 연출 조수원)는 일에 치이면서도 사랑을 찾기 원하는 고호(권유리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20~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사며 고호의 선택에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고호의 직장 후배 오정민(신재하 분)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연하답게 돌직구 고백을 서슴지 않으며 패기있게 다가갔다. 정민은 "선배 너무 귀엽다" "자고 싶다" "내 스타일이다"라는 둥 작업 멘트를 날리며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고호는 그를 남자로 여기진 않았지만 은근히 설렜다.
하지만 그가 어린 여자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좋아하진 않았어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것도 태연하게. 고호는 남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말을 못 믿겠다"고 화를 냈다. 과거 남자친구의 행동도 떠올렸다.
고호는 전 남친이자 직장상사 황지훈(이지훈 분), 원수 같은 팀장 강태호(김영광 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다. 회사에서 전 남친을 만나 일할 때마다 불편한데 그가 자꾸 다시 좋아하고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훈의 대시에도 그녀는 까다로우면서도 매력있는 태호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항상 화만 내고 못되게 굴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태호는 겉으론 고호에게 차갑고 냉정하게 대했지만 알고 보니 그녀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마음 속으론 늘 챙겨주고 있었지만, 일부러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했던 것이다.
비가 오던 날, 태호가 우산까지 씌워주며 고호를 문 앞까지 데려다줬고, 이로 인해 서로에 대한 마음이 한층 굳어지게 된 만큼 향후 이들이 어떻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유리는 지난 2012년 방송된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었다. 가수로서는 톱이었지만 연기자로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연기자로서 좀 더 내공을 다질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딜가든 그녀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후 영화 '노브레싱', 드라마 '동네의 영웅'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드디어 배우로서 어떤 단계에 오를 수 있었던 작품이 이번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다. 이전 캐릭터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유리가 가진 새로운 면을 부각시켜줬다. 앞으로 권유리가 보여줄 필모그래피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