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가 상대 역할로 만난 이태란에 대해 ‘시나리오를 찢고 나온 여자’(이하 시찢녀)라고 표현했다.
김승우는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태란 씨는 적어도 민하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다. 캐스팅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많이 털털했다”면서 “요즘 만찢남이 인기라던데 이태란 씨는 시나리오를 찢고 나온 여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승우는 “저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이태란 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만나서 연기해보니 약간 (극중 캐릭터) 민하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도 그러셨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하 캐릭터 캐스팅에 적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은 첫사랑이었던 두 남녀가 마흔 살이 돼 다시 만나 운명 같은 일주일을 보내는 내용을 담은 로맨스다.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승우는 극중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3년 만에 옛 사랑 민하(이태란 분)를 만나 재회하는 영화감독 민구 역할을 맡았다. 이태란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고.
지난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쌍칼 역할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 김승우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숱한 액션 연기들을 선보였던 것.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믹과 멜로를 넘나들며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영화감독 민구 역할로 또 다시 변신을 시도한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만의 연기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실감 나는 캐릭터 연기를 완성했다고.
“사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미혼 남성이라면 저희 영화에 공감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순수한, 영원한 사랑을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온전히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