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정재형)의 영평상 수상작 목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2016 상반기 큰 화제작 중 한 편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곡성'의 무관은 이 영화의 성격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
24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발표한 수상자(작) 명단에 따르면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작품상외 음악상 2개 부문에서, '비밀은 없다'는 감독상, 여자연기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독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남자연기상은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의 이병헌에게 돌아갔으며, 여자연기상은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두 편에서 활약한 손예진이 '비밀은 없다'로 수상하게 됐다. '부산행'은 기술상, '아가씨'는 촬영상을 받았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담백한 흑백 영상미학이 돋보인 '동주'의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곡성'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은 별도로 작품 미학성에 주목해 결정한 올해 발군의 열 작품인 '영평 10선'에만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곡성'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자연기상(곽도원), 촬영상 부문 후보에 빼곡히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했다. 아직 몇몇 굵직한 시상식이 더 남아있긴 하나 '곡성'의 이러한 영평상 무관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케 한다.
확실히 감독의 개성 속에 수위 높은 핏빛 묘사가 가득했던 이 영화가 '영화제용 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일 수도 있다.
- 2016년 제36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작품상: 밀정
감독상: 이경미(비밀은 없다)
공로영화인상: 임권택
각본상: 신연식(동주)
남자연기상: 이병헌(내부자들)
여자연기상: 손예진(비밀은 없다)
신인여우상: 정하담(스틸 플라워)
신인남우상: 해당사항 없음
신인감독상: 윤가은(우리들)
촬영상: 정정훈(아가씨)
기술상: 곽태용(특수분장)(부산행)
음악상: 모그(밀정)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이준익 감독(동주)
신인평론상: 미정
독립영화지원상: 김동령, 박경태 감독
'영평 10선'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선정 10대 영화(무순) : 비밀은 없다/ 동주/ 곡성/ 아가씨/ 부산행 . 내부자들/ 밀정/ 터널/ 우리들/ 아수라. / nyc@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