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는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셜록’ 시리즈로 익숙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해 국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았다. 게다가 히어로무비 스튜디오로는 최고로 꼽히고 있는 마블의 작품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 올해 초 마블이 선보였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때도 그랬듯이 국내 마블 팬들은 벌써부터 외신의 시사 반응을 면밀히 살피며 새로운 마블 히어로를 맞을 준비를 마쳤던 바다.
전개는 이렇다. 남부러울 것 없던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불의의 사고로 손을 잃은 후 절망에 빠지면서다. 조력자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힘을 갖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된다.
마블표 슈퍼히어로물답게 등장하는 빌런. 이 영화에서 세상의 평화를 막는 메인 빌런은 케실리우스(매즈 미켈슨 분). 영생을 갈구하기 위해 악에 선 그의 명분은 이전 영화에서 등장했던 빌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별은 어두울수록 더 빛나는 법. 스크린에서도 캐릭터들 간의 갈등구조가 잘 구축돼 있을 때 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히어로무비에서는 히어로와 빌런 사이에서 튀는 스파크가 극적 재미를 결정한다. 빌런이 약하면 아무리 히어로가 멋있어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히어로무비의 전개에 따라 그의 최후 역시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것.
시각적인 면에서는 영화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해외의 몇몇 매체에서 지적했듯 보는 즐거움만으로 히어로무비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는 없는 바. 주인공이 위기를 겪고 조력자를 만나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는 만국공통의 전개.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그렇다.
물론 시작은 마블의 독특한 히어로를 외치며 출격했지만, 기존 영화들의 전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즉 마블로서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오는 25일 IMAX 국내 전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