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서인국은 첫 드라마 KBS ‘사랑비’부터 현재 MBC ‘쇼핑왕 루이’까지 맡은 역할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청률은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매 드라마마다 서인국을 향한 연기 칭찬만큼은 빠지지 않았다. 서인국의 연기 역사는 그리 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쉬지 않고 ‘열일’한 덕분에 다양한 필모그래피와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게 됐다.
서인국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준 작품인 tvN ‘응답하라1997’, SBS ‘주군의 태양’, tvN ‘고교처세왕’ 이외에도 서인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들에서는 ‘로코 장인’ 서인국이 아닌 또 다른 서인국의 연기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배우 서인국의 시작, KBS '사랑비'
드라마 '사랑비'는 서인국의 연기 데뷔작이다. 지금의 날렵한 모습의 서인국이 아닌 옆집 형이나 오빠 같은 푸근한 모습의 서인국을 볼 수 있다.
서인국은 ‘사랑비’에서 김창모와 김전설 역을 맡아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능청스러운 연기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의 특기인 사투리와 노래를 살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원래 과거 부분에서만 나오기로 했던 서인국을 작가가 원래 대본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현대 부분에서도 출연시킬 만큼 서인국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서인국은 긴 더벅머리와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김창모와 가죽자켓을 입고 피어싱을 한 김전설을 넘나들며 1인 2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 외계인 연기에 도전, 웹드라마 ‘어떤 안녕’
웹드라마 '어떤 안녕'은 서인국이 외계인으로 분한 작품이다. 한 편에 10분 내외인 5부작 웹드라마로 당시 웹드라마가 보편화되지 않던 시절,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서인국은 하루만 지구에 살게 된 외계인 헐을 연기하며 귀여운 모습을 뽐냈다. 걷는 법을 몰라 옆으로 걷거나 손맛이 궁금해 손에 혀를 대보고 장난스럽게 총을 겨누는 외계인 헐의 모습을 서인국은 어설프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짧은 웹드라마의 한계로 내용은 약간 엉성하지만 귀여운 외계인으로 변신한 서인국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서인국의 첫 사극, KBS ‘왕의 얼굴’
서인국은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해 광해군을 연기했다. 광해군이라는 인물은 이미 많이 영화화와 드라마화 되었기 때문에 처음엔 서인국이 광해군을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 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서인국은 그동안 많이 다뤄지지 않던 광해군의 세자 시절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며 서인국만의 광해를 만들었다.
서인국은 광해의 어린 시절부터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광해군으로 등극하기까지의 과정을 긴 호흡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이 작품을 통해 서인국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깊은 감정 연기와 현대극 뿐만이 아닌 사극에서도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전천후 연기자임을 입증했다. /mk3244@osen.co.kr
[사진] MBC, KBS, 드라마큐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