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가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작정한 듯 뛰고 구르고 60분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만취 연기는 기본, 헐크로 변해 바람난 남자 친구에게 복수는 상상까지 했다. 수애의 열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진 시청자들.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수애의 인생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4일 첫 방송된 KBS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나리(수애)와 난길(김영광)의 황당한 인연이 그려졌다. 나리는 5년차 승무원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똑 부러지게 대처하는 프로다. 나리는 9년 사귄 남자 친구 동진(김지훈)이 프로포즈를 하던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는다.
나리는 그 후 슬픔을 이기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 그 사이 동진은 후배 여주(조보아)와 바람이 난다. 나리는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고, 헐크로 변해 두 사람에게 박치기를 하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막상 두 사람이 자신이 있는 곳을 지나가자 소심하게 피한다.
나리는 고민 끝에 동진에게 이별을 고하고, 동진은 나리를 찾아와 나리 삼촌이 자신에게 3천만원을 빌려간 사실을 밝힌다. 나리는 삼촌에게 분노하며 만취하고, 그 상태로 어머니가 살던 집에 간다. 그 집에서 나리는 난길을 만난다. 나리는 "당신이 왜 여기 있냐. 여긴 우리집이다"고 하지만, 난길을 다음날 이야기하자며 난리를 일단 재운다.
다음날 나리는 갑자기 눈이 보이자 않아 비명을 지르고, 난길이 그런 나리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나리는 새벽에 잠이 안 와 수면제 2알을 먹은 사실을 밝히고, 난길은 "술 먹고 수면제 먹으면 되냐"고 나리를 나무랐다. 나리는 난길이 병원에서 보호자라고 하며 자신을 검사시킨 것이 마음에 안들어 따진다. 난길은 "내가 네 새 아버지다. 어머니와 혼인 신고 했다"고 해 나리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이날 수애는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헐크로 변해 바람이 난 김지훈을 차에 패대기쳤고, 그의 새 애인 조보아에게 박치기를 했다. 그런가 하면 만취한 상태로 삽을 휘두르며 김영광과 실랑이를 벌여 웃음을 선사했다. 로코퀸으로 돌아온 수애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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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집에 사는 남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