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이준기와 이지은의 사랑이 또 한 차례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돌고 돌아서 통한 마음인데, 갈수록 더 많은 시련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17회에서는 왕요(홍종현 분)가 죽고 왕소(이준기 분)가 황위에 오르는 내용이 그려졌다. 해수(이지은 분)는 왕욱(강하늘 분)이 황제 자리에 욕심을 내면서 그에게서 마음을 접었는데, 왕소는 해수에게 솔직했기에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황제가 된 왕소를 힘들게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박수경(성동일 분)은 궁을 떠났고, 왕정(지수 분)과 황후유씨(박지영 분)는 왕요의 죽음으로 왕소와 완전히 갈라졌다. 백아(남주혁 분)도 왕소를 형이 아닌 황제로만 대했다. 무엇보다 해수와의 사랑이 더 깊어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졌다. 왕소는 해수와의 혼인까지 생각했지만, 해수는 황후가 될 수 없었다.
결국 왕소와 해수의 사랑이 다시 흔들릴 위기다. 해수는 마음의 병이 쌓이면서 심장에 무리가 왔고, 얼마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 여기에 황보연화(강한나 분)를 황후의 자리에 앉히기 위한 왕욱(강하늘 분)의 계략으로 왕소와 점점 더 멀어지게 됐다. 해수는 과거 왕건(조민기 분)과의 혼인을 막기 위해 스스로 손목에 상처를 냈고, 이 역시 왕소와 혼인하는데 문제가 됐다.
왕소는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됐지만 해수와의 사랑이 시련 속에서 점점 더 흔들리면서 이들에게 끊임없이 위기가 찾아오는 모습이다. 애초에 왕소와 해수가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까지 돌고 돌아온 길을 생각하면, 황제가 된 왕소와 해수의 행복한 이야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컸는데 다시 한 번 아픔을 겪을 것이 예고됐다.
더욱이 해수의 건강이 좋지 않고, 해수가 믿고 있는 채령(진기주 분)이 혜종 왕무(김산호 분)의 수은중독 살인과 관련이 있어 또 다른 시련이 닥칠 전망이다. 여기에 해수의 병이나 왕소와 이뤄질 수 없는 관계, 그리고 황제가 된 후 호족들 틈에서 점점 더 변해가는 왕소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피의 군주로 기록된 광종, 왕소가 형제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해수가 황제가 된 왕소에게 형제들을 절대로 치면 안 된다고 말한 상황. 왕소가 해수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해수와 황제의 자리를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우여곡절 많은 왕소와 해수가 잠시라도 온전히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