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습격①에 이어)
“부부라기보다 친구 같아요”라는 도경완의 말처럼 OSEN이 KBS 1TV ‘노래가 좋아’ 대기실에서 만난 도경완과 장윤정의 모습은 친구처럼 허물없으면서도 부부다운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느껴졌다.
특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다가도 아들 연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 모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영락없는 ‘아들바보’의 면모를 뽐냈다.
- 집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함께할 정도로 부부금슬이 좋은 비결은 뭔가요?
도경완 : “방송을 같이 해보니까 사이가 안 좋은데 좋은 척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는 진짜로 사이가 좋아요. 평소에도 부부라기보다 친구처럼 매일 술 먹고 하니까. 살쪄가는 과정을 보면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어요. 살이 빠지면 뭔가 문제가 있거나 아내가 살 빼라고 시킨 거라고 보시면 돼요.”
장윤정 : “살찐 걸 훈장처럼 여기는 것 같아.”
도경완 : “다들 제가 살찌면 ‘와이프가 얼마나 잘 먹이면 살이 찔까’ 하는데 안주를 잘 해줘서 그렇지 찌개나 반찬 쪽은 아니에요. 특히 메뉴 선정을 잘 해주세요. 어제도 골뱅이에 소주 한 잔 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술로 친해져서 결혼했거든요. 둘 중 하나가 못했으며 결혼 못 했을 거예요. 주량도 비슷하고 주종도 비슷해요.”
- 녹화 현장에서 출연자 분 아기한테 눈을 못 떼던데, 연우 생각이 많이 나나 봐요.
장윤정 : “저희 둘이 같이 일하고 있으면 더 보고 싶죠. 그래서 끝나자마자 전화하고 그래요. (연우 잘 크고 있나요?) 너무 잘 크고 있어요. 6개월쯤에 연우 하는 짓이 너무 예뻐서 ‘이때가 제일 예쁘구나’ 했는데 애기 낳은 선배 부부들한테 물어보면 내년이 더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걷기 시작하면 더 예쁘다고 해서 그때가 가장 귀엽지 않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말을 시작하니까 또 너무 귀여워요. 말도 안 되는 말로 의사 표현하는 걸 보면서 사람이 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 재밌더라고요. (아빠와 엄마 중에 어떤 단어를 더 먼저 말했나요?) 엄마를 먼저 말했죠. 엄마를 워낙 좋아해서 경완 씨가 질투가 있어요. (도경완 : ”쌓인 게 많죠.“)
-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연우를 공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혹시 다시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요?
장윤정 : “요새 연우가 하는 짓이 너무 예뻐서 보여주고 싶지만...”
도경완 : “제 새끼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아요. 요새는 다둥이나 쌍둥이가 나오니까. 물론 제 눈에는 예뻐 죽겠지만 저 닮아서 수려하지도 않고 경쟁력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연락 주신다면 면접 보겠습니다.”
- 앞서 ‘해피투게더’ 출연 당시 수입관리를 각자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여전한가요?
장윤정 :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고 경완 씨가 목돈이 만들어지면 저한테 크게 한 번씩 쏘기도 해요.”
도경완 : “각자 관리하면서 돈의 덩어리가 일정 규모가 됐을 때 한 번씩 크게 주는 거죠. ‘보태서 라면 사먹어’라고 하면서. 덩어리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 ‘노래가 좋아’에 이어서 언젠가 부부MC로서 도전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장윤정 : “저는 둘이 여행가는 리얼 프로그램을 찍고 싶어요. 생각해보니까 둘이서 마음 놓고 편하게 여행 갔던 적이 신혼 여행 때 말고는 드물어요.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싶어요.
도경완 : “기존에 있는 방송 말고...요새 하도 노래, 쿡방, 먹방이 많으니까요. 부부니까 가능한 그런 방송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쉽지 않네요. 부부라는 이점이 있으니까 그걸 내세워서 또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 중에 하나가 여행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사랑과 전쟁’만 아니면 다 가능하지 않을까요?(웃음). 리얼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고. ‘태양의 후예’ 이런 거 할 수 도 있지 않나요?” (대기실습격③로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