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습격②에 이어)
도경완과 장윤정이 KBS 1TV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가 좋아’를 위해 뭉쳤다. 특히 원조 ‘트로트퀸’이자 지난 2014년까지 SBS ‘도전1000곡’을 이끌어 온 진행자로서 맹활약했던 장윤정이 택한 음악 예능이라는 점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국 너나할 것 없이 택한 장르가 바로 음악 예능인 탓에 피로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MC 도경완과 장윤정이 직접 ‘노래가 좋아’만의 차별점을 OSEN에 설명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 MC로서 ‘노래가 좋아’만의 매력을 설명해주세요.
장윤정 : “제 입장에서는 그때 가수가 되길 천만다행이라고 느낄 만큼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도 없어진 것 같아요. 또 요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자들이 배출되는데, ‘노래가 좋아’에 나오시는 분들은 가수가 목표가 아니에요. 어떤 사연을 갖고 나오느냐에 따라 성적이 가려지기 때문에 순전히 노래를 잘 하는 팀은 한 주에 한 두 팀 있을까 말까? 그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왔고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가 감동을 주는 포인트인 거죠. 그분들의 노래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라 노래로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차갑고 치열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 도전자의 사연에 공감하면 진 도전자도 속상해하지 않더라고요. 원래 순위가 가려지는 프로그램의 진행 맡기가 힘들거든요. 탈락한 분들이 기분 나빠할까봐 신경써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런 부담이 없어요. 요새는 프로그램 통해 데뷔하려고 하는 건가 할 만큼 만들어진 분이 많은데 여기 나오시는 분들은 비연예인이라는 말이 딱 맞는 분들이에요. 게다가 판정단 절반이 어르신이고 게스트들도 트로트 가수가 많아서 어른들이 볼만한 프로가 없어진 가운데 꽃이 핀 느낌이랄까요. 어른들의 평가가 좋은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저희도 첫 회 시청률 보고 깜짝 놀랐죠. ‘다들 이런 프로그램에 목말라 계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럼 ‘노래가 좋아’를 어떤 시청자들에게 추천하면 좋을까요?
도경완 : “저는 이 프로그램과 비스 무리한 ‘가족이 부른다’도 2년 반 했었는데, 가장 좋은 방송 소재는 가족인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시청 가능한 연령층 제한도 없고 누구나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잖아요. 결국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어려움과 감정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고 대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행하는 저도 위로를 받고요. 보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누구나 무료하고 지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윤정 : “방송을 진행하다보면 사연 중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사연이 있거든요. 시청자 분들이 느끼기에 ‘왜 저렇게 분위기가 어두워?’ 할 만큼.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분들이 나왔을 때 저희는 진행자로서 방송 흐름상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어요. 그 질문을 하면서 잔인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 분 스스로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힐링’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극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을 보고 ‘나처럼 힘든 사람이 있구나’, ‘이 정도는 힘든 일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힐링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슬픈 게 슬픈 것만은 아니에요. 슬픈 것도 하나의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는 요소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오신 어른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즐거워 하셨으면 좋겠고 트로트 선후배들도 다시 설 수 있는 무대가 다시 생겼다고 좋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뿐만 아니라 가수 분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