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긍정의 ‘개통령’이라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던 반려견의 마음을 단 번에 알아채고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항상 환한 미소로 반려견을 마주하는 그에게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는 강형욱이 출연해 압박 교육이 아니라 긍정적 교육법의 반려견 훈련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반려견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가수 허경지와 슬리피의 반려견의 문제점을 해결해줬다.
강형욱이 긍정의 ‘개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강형욱이 태어난 곳은 개농장. 아버지가 반려견들을 분양하는 개농장을 운영했는데 반려견들에게는 너무 안 좋은 열악한 환경에서 반려견들을 키웠고 강형욱은 이를 보고 분노했다.
강형욱은 “아버지 농장에 3층짜리 케이지가 있다. 1층의 개들은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살았다. 주말마다 개농장에 갔는데 그대로인 게 화가 났다. 한 강아지의 눈이 좋지 않아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10살 때였는데 아버지한테 화도 내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반항이 많았다”고 어렵게 얘기했다.
반려견들을 분양하기 위해 키우는 것보다 반려견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강형욱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강아지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강형욱은 “봉사자들을 따라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큰 충격을 받은 게 배설물인 줄 알았는데 태어나자마자 죽은 강아지였다. 죽은 강아지를 밟고 넘어지기도 했다.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반려견 훈련사가 되기로 결심한 강형욱은 “고등학교를 부모님이 원치 않는 곳으로 갔다. 방송 통신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2주에 한 번씩 가는 곳인데 2주에 한 번만 학교에 가고 중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훈련소에 들어가서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다. 너무 하고 싶었다. 사춘기 때 외롭고 집안도 어렵고 부모님 사이도 좋지 않고 위로받을 데가 강아지밖에 없었는데 강아지가 많이 위로해줬다”고 과거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반려견을 위한 훈련사가 되고 싶었던 강형욱은 좀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호주로 떠났지만 압박 훈련으로 인정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고 다시 노르웨이로 가서 지금의 강형욱을 만든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반려견의, 반려견에 의한, 반려견을 위한 훈련사로 거듭난 강형욱. 이제 그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고 싶은 훈련사가 됐다. 가수 윤하와 이은미도 강형욱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고. 이날 방송에서도 강형욱은 허영지와 슬리피를 찾아가 반려견 때문에 힘들어 하는 두 사람을 위해 반려견의 문제점을 찾아 특유의 ‘긍정의 힘’으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해줬다. 반려견을 진심으로 대하는 강형욱. 이 세상 반려견을 위한 진정한 ‘개통령’이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택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