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2’의 두 번째 장수커플 허경환과 오나미 커플이 가상결혼을 종료했다. 장난처럼 시작된 두 사람의 가상결혼이 어느 덧 진지해졌고 시청자들도 이들의 진짜 연애를 바라며 응원했는데 갑자기 하차가 결정돼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허경환, 오나미 커플이 지난 25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지난 1월 새로운 커플로 합류했던 두 사람이 10개월의 가상결혼 생활을 종료한 것. 두 사람이 ‘님과 함께2’에 합류했을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 대부분이 “어울리지 않는다”, “오나미가 안쓰럽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나미가 무려 8년 동안 실제로 허경환을 짝사랑했기 때문.
오나미는 허경환과 가상부부가 된 것에 크게 기뻐했지만 이와 반대로 허경환은 오나미와의 첫 만남에서 도망가기 바빴고, 이런 두 사람의 관계는 네티즌들이 보기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오나미가 허경환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허경환이 그런 오나미를 밀어내면서 철벽을 치는 장면이 재미를 선사했고, 실제 두 사람의 감정과 관계가 그대로 방송에 나타나는 것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면서 ‘님과 함께2’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윤정수, 김숙 커플과 시너지를 내며 ‘님과 함께2’ 시청률이 6%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오나미의 애정공세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 허경환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때 오나미를 밀어내며 철벽을 쳐 ‘허옹성’이라 불렸던 허경환에게 ‘허데레’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
오나미에게 무신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오나미를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 절로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오나미의 생일에는 오나미를 위해 색소폰 연주를 배워 서툰 색소폰 솜씨로 생일 축하곡을 불러 오나미를 감동케 하는가 하면 이전에는 무슨 말만 하면 “오해하지마라”라고 했지만 요새는 오나미를 헷갈리게 하는 발언도 하는 등 묘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이 이렇게 지내다 실제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바람이 이어졌지만 결국 하차가 결정돼 아쉽기만 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 데이트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특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허경환은 하차 이유에 대해 “헤어져보면 떨어져보면 내 마음이 뭔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가 하면 오나미에게 “이렇게 끝날 줄 모르고 다음 주 녹화날 비워 놨다. 한 번 만나볼래?”라고 쑥스러운 듯 데이트 신청을 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남자는 엄마 같은 사람이랑 결혼한다는데 나미는 엄마 같았다.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해줄 것 같았다. 그런데 바보 같지 잡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오나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다른 시작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과연 ‘님과 함께2’에서 두 사람의 이별이 완전한 끝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두 사람에게 달렸다.
회를 거듭하며 관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허경환과 오나미. 비록 방송에서 가상결혼은 끝났지만 실제 ‘리얼 썸’으로 이어지길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