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회를 맞은 ‘스타그램’은 시작부터 출연진의 자화자찬으로 꽃을 피웠다. 현재 방영 중인 뷰티·패션 예능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본 코너에서 펼쳐진 영화를 방불케 하는 대결과 반전은 이들의 자부심에 이유가 있었음을 입증하기 충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플러스 ‘스타그램’의 ‘15美’ 코너에서는 영화 속 여주인공 스타일링이라는 주제를 놓고 뷰티·패션 전문가로 구성된 레드팀과 블루팀이 맞섰다. 레드팀은 영화 ‘레옹’의 마틸다, 블루팀은 ‘드림걸즈’의 비욘세를 모티프로 메이크 오버를 시작했다. 한 번쯤 워너비로 삼았을 법한 인물들이었다.
비욘세와 마틸다 모두 캐릭터가 뚜렷하기 때문에 오히려 표현하기는 쉬울 것이라 생각됐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색다른 포인트를 잡기 위해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했고, 보다 노련한 기술이 필요했다.
이날 방송에는 모두를 경악케 한 사건(?)도 발생했다. 마틸다 스타일링에 도전한 레드팀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모델의 머리카락을 단발로 싹둑 자른 것이다. MC 손담비를 비롯한 출연진은 비명을 지르며 “정말 괜찮은 거냐”고 입을 모아 물었다. 흥분의 도가니에서 관심은 레드팀에게 쏠렸다.
레드팀이 과감함으로 선택했다면 블루팀은 예술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블루팀은 실제 헤어쇼에서 진행하는 헤어 스타일링 과정을 그대로 ‘15美’에서 보여줬다. 영화 속 비욘세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아이 메이크업부터 머리를 말아 올려 볼륨 있는 단발처럼 연출한 모습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15분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치열하고 꽉 찬 시간이 지나자 출연진은 모두 진이 빠진 듯 결과만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로 역대급 대결이라고 자평할 만했다. 각 팀 모두 맨 처음 모델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메이크 오버에 성공했다.
결과 발표에서 터진 의외의 반전이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상대편에서 단발을 감행한 탓에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던 블루팀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엄청나게 섬세한 디테일이 가미된 헤어 스타일링이 레드팀을 꺾는데 주효했다.
단 15분, 그것도 시청자들에게는 편집된 영상만이 공개됨에도 ‘스타그램’의 ‘15美’ 코너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과 치열함, 반전으로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왔다. 보다 고급스러운 기술들, 그리고 가장 쉬운 노하우가 공존하는 이 코너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