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킬링파트’ 하나, 열 히트곡 안 부럽다. 노래 중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 지점으로, 한 번 들으면 빠져 나올 수 없는 중독성 탓에 계속 흥얼거리게 되거나, 또 다시 찾아보게 되는 파트를 말한다. 과거에는 찢어지는 듯한 고음이나 애드리브가 ‘킬링파트’였다면, 최근 가요에서는 이처럼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한 부분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중의 호응과 호감을 극도로 상승시켜주며 노래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데 꽤나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해당 가사와 멜로디가 유행처럼 번지거나 방송 등에 자주 언급되면서 노래 자체가 끊임없이 주목 받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고무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대중성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모두가 따라할 수 있는 ‘떼창포인트’가 생긴다는 것도 값지다.
대표적인 팀이 걸그룹 트와이스다. 아마도 올해 가장 ‘핫’했던 한 마디를 꼽으라면 ‘샤샤샤~’일 테다. 수많은 방송인들이 따라하고, 패러디한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신조어처럼 쓰이고 있는 용어(?). 심지어는 경쟁 걸그룹들마저 이를 따라하며 공식 애교처럼 자리 잡은 바다.
트와이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속의 가사 ‘샤샤샤~’의 이야기. 수줍음을 말하는 가사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가 ‘샤샤샤~’로 들리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관심을 사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멤버 사나의 파트인데, 이와 함께 양손을 볼 앞에서 움직이는 귀여운 안무를 선보이면서 중독성을 배가시켰다. 많은 이들이 패러디했고, 심지어는 기사 타이틀에도 심심찮게 보이며 화제성을 보여줬다. 트와이스의 ‘치어 업’이 1위 ‘올킬’은 물론, 수개월째 차트 순위권을 지키며 롱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마성의 킬러들은 또 하나의 ‘킬링파트’를 들고 컴백했다. 그리고 팬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중. 이번 세 번째 앨범 타이틀곡 ‘TT’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세련된 팝 사운드와 감성적이고 캐치한 멜로디로 표현한 노래다. 풋풋한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링과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표현한 안무가 돋보인다.
손가락으로 우는 얼굴을 표현한 이모티콘 ‘ㅜㅜ’를 만들어 볼에 대고 몸을 앙증맞게 흔드는 안무와 ‘아임 라이크 TT/저스트 라이크 TT’의 중독성이 한번 보고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임팩트를 만들어낸다.
이 밖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양한 포인트 안무들이 존재하는데, 과하지 않고 세련되게 어울려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
이렇다보니 좋은 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TT’는 3일째 8개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고, 해당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하루 만에 1천만 뷰를 훌쩍 넘겼다.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최단 기록에 해당된다.
‘샤샤샤~’ 열풍을 이을 ‘TT춤’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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