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에 또 한번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SBS 측은 26일 OSEN에 "'판타스틱 듀오'가 오는 11월 20일 종영된다"며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중이다"라고 밝혔다.
'판타스틱 듀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부터 방송이 되고 있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 일반인들이 휴대폰 앱을 통해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인 '판타스틱 듀오'는 윤복희, 전인권, 이문세, 이선희, 양희은, 김건모, 신승훈, 윤미래, 바다, 휘성, 환희, 김태우, 옥주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음악 경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섭외의 한계가 있고, 높은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 썩 좋지만은 않아 시즌제를 고려하게 된 것. 이에 '판타스틱 듀오'는 지난 21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판타스틱 듀오'의 빈 자리를 채울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SBS 측은 '꽃놀이패'와 '씬스틸러'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주말 오후 10시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결정지은 SBS는 'K팝스타6'를 이 자리에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임당 빛의 일기'가 내년 1월 수목극으로 편성되면서 주말 드라마 공백이 생겼고 무리하게 제작을 하는 것보다는 매 시즌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었던 'K팝스타6'를 편성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SBS는 화요일엔 '불타는 청춘'이, 목요일엔 '자기야 백년손님'이, 금요일엔 '정글의 법칙'과 '미운 우리 새끼'가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주말 예능에서 늘 큰 타격을 입어왔다. SBS 간판 예능이라 불리는 '런닝맨'은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판타스틱 듀오'나 '3대천왕' 역시 명확한 색깔과 호평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나 '런닝맨'은 원년멤버인 개리가 오는 31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하기로 결정 지으면서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유기적인 합이 중요하게 여겨졌던만큼 개리의 공백은 알게 모르게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올 한해만 '동상이몽', '신의 목소리', '오마이베이비', '스타킹'에 이어 '판타스틱 듀오'까지 종영을 시킨 SBS가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주말 예능 부흥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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