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5개월 연속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1위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9%의 선호도로 25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던 여섯 배우들과 함께한 '신들의 전쟁'에 이어 500회 특집 '무도리 GO'를 선보였다. 증강현실 속 마스코트 '무도리'를 잡기 위해 과거 촬영지를 찾은 '무도리 GO'는 멤버들과 오랜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 여행이 됐으나, 선호도 수치는 오랜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해 일반 시청자에게는 평소보다 흥미가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노홍철 하차 후인 2014년 11월 선호도 최저치 7.6%, '토토가' 특집 후인 2015년 1월 최고치 16.0%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는 KBS2 월화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8.6%)이다. 웹소설 원작으로 매력적인 왕세자 '이영'(박보검),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등 개성 있는 캐릭터 5인이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 궁중 내 직업인들의 애환과 해학을 담아낸 일명 조선판 '미생', 비정한 권력 암투까지 두루 그려냈다.
8월 22일 시작해 극 전개 중반 무렵이던 9월 조사에서 2위로 신규 진입했으나, 종영 직후 10월 조사에서는 선호도 6.8%로 하락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예상외의 '박보검 신드롬'을 낳았고, 김유정도 아역 아닌 첫 주연으로 탁월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등 해피 엔딩을 맞았다. 올해 2개월 연속 2위를 기록한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2015년 12월, 2016년 1월), ‘태양의 후예’(3, 4월), ‘닥터스’(7, 8월)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9, 10월)까지 네 편이다.
SBS 수목 드라마 ‘질투의 화신’(4.4%)이 전월 11위에서 8계단 상승, 3위에 올랐다.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유명 기자 '이화신'(조정석), 재벌 '고정원'(고경표)의 삼각 로맨스를 중심으로 각각의 일과 사랑 앞에서 달라지는 정규직-비정규직, 재벌과 서민, 친모와 양모 역학 관계를 코믹하게 풀어내 ‘구르미 그린 달빛’과 더불어 여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