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주연배우 서인국의 가치가 다시금 재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쇼핑왕 루이'는 지난 9월 21일 첫 방송에서 5.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7회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수에 진입한 바다. 이후 9회에서 10.7%로 상승하며 수목극 꼴찌에서 2위까지, 숨막히는 역주행을 선보였다.
시청률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언급되는데, 거품없던 드라마의 충분한 내실, 따뜻한 힐링 스토리, 뻔한 스토리의 우려를 지운 탄력 전개, 첫 회의 병맛미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킨 점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인국의 활약을 제일로 꼽는다. 만화처럼 통통튀는 스토리 위에서 마치 원맨쇼를 보여주는 듯한 서인국이 이 작품 성공의 일등공신임은 부정할 수 없다. 예상되는 틀에서 예상되지 않게, 설득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부분에서 설득력을 부여하는 서인국 특유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쇼핑왕 루이'의 시청률 상승세에 대한 질문에 "서인국이 잘하긴 잘하더라"고 짧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서인국은 이 작품으로 확실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캐릭터 소화력이 워낙 좋으며 시청자들을 홀리는 몇몇 포인트가 확실히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서인국의 가장 큰 강점은 뒷심이다. 초반 화제성을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적인 매력이나 능력으로 따라잡지 못하는 스타들이 더러 있는데, 서인국은 그 점에서 묵직하게 힘을 발휘할 줄 안다. 이제 확실히 배우 냄새가 난다"라고 말했다.
한 영화 캐스팅디렉터는 "거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외양에 비해 그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스타군이 있고, 내실이 단단해 기대치 이상의 역할을 해 내는 배우들이 있다. 서인국은 확실히 후자"라고 전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때만해도 이런 연기자가 될 줄 누가 알았나"라고 덧붙이기도.
성별과 나이차이, 특정된 이미지에 상관없이 상대역과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서인국의 장점 중 하나다. 전작 OCN '38사기동대'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합인 마동석과, 앞서 tvN '고교처세왕'에서는 연상인 이하나와, 현재 방송중인 '쇼핑왕루이'에서는 '소녀소녀'한 남지현과 환상 호흡을 그려내고 있듯이 말이다.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맡은) tvN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나 남지현이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선 굵은 베테랑 배우가 된 마동석이든 누구를 만다던지 유연한 호흡을 이끌어낸다.
'시청률의 주역'으로서 맹렬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인국이 또 어떤 새로운 캐릭터를 입게 될 지는 팬들을 넘어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