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권'은 어디 가지 않았다.
가수 조권은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에서 이경규를 잡는 예능감을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조권은 타방송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운 김종민을 대신해, 게스트로 'PD 이경규가 간다'에 함께 했다. 조권이 함께 한 'PD 이경규가 간다'의 주제는 '혼자 사는 삶'. 혼자 사는 삶을 살아본 6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미션을 마친 뒤 다시 한 자리에 모여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라면 레시피를 소개했다.
라면 레시피, 그리고 이경규.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지 않은가. 이경규는 앞서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라면의 한 종류를 개발한 바 있다. 이에 이경규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라면 레시피 대결이 시작됐다.
1위를 꼽는 대결이기에 서로의 레시피에 대한 경쟁이 치열, 특히나 이경규가 마지막 주자로 요리를 시작하자 조권은 이경규의 멘탈을 흔들며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경규가 소개한 라면 레시피는 바로 토마토 라면. 토마토를 익힌 뒤 그 소스에 라면을 끓이는 방법이었다. 주제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인만큼 조권은 이 점에서 이경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가장 먼저 이경규가 토마토 손질을 시작하자 조권은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시작했다.
이와 같은 말에도 흔들린 이경규는 "그럼 라면을 손으로 끓이지 발로 끓이냐"며 억지스러운 반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그는 손질 순서마저 헷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쟤 때문에 뭘 못하겠다"는 말로 자신을 잡는 조권의 예능감을 인정했다.
이뿐만이 아니였다. 조권은 토마토를 손질하는 이경규를 향해 "되게 럭셔리해보인다"며 이경규를 쥐락펴락, 시선을 모았다.
게다가 점차 토마토 라면의 레시피가 복잡해지자 조권은 또 다시 "혼자 사는 분들을 위한 라면인데 너무 복잡한 것 아니냐"고 지적, 이에 폭발한 이경규는 "라면은 정성이다. 라면은 30분 정도는 끓여줘야 한다"고 폭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실 조권의 예능감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깝권'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예능을 평정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여전한 예능감을 과시, 게다가 예능대부라는 이경규까지 잡는 모습으로 다시금 그 능력을 입증해냈다. / trio88@osen.co.kr
[사진] 'PD 이경규가 간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