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기적의 역주행을 하더니만 기어코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물론 SBS ‘질투의 화신’과 공동 1위지만, 시청률 5%로 시작한 드라마가 이뤄낸 이유 있는 1위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 10회는 전국 기준 10.2%를 기록, ‘질투의 화신’과 동률의 시청률로 공동 1위를 나타냈다. 아직 공동이긴 하지만 첫 방송에서 5.6%의 동시간대 드라마 꼴찌로 출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다. 기억을 잃은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가 산골 처녀 고복실(남지현 분)을 만나 사랑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루이와 복실의 동화 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초반 다소 산만하고 뻔한 이야기로 아쉬움을 샀던 ‘쇼핑왕 루이’는 서인국과 남지현의 귀여우면서도 설레는 로맨스가 탄력을 받고, 두 사람의 매력과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입소문이 타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목을 받는 오지영 작가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통통 튀는 전개, 그리고 이상엽 PD의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그림을 만드는 연출력이 더해지며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서인국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호하고 싶으면서도 가볍지 않게 설정한 매력과 빼어난 감정 연기가 드라마를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남지현의 안정적인 사투리 연기와 사랑하고 싶은 여자를 마음껏 표현하는 능력이 더해졌다.
‘쇼핑왕 루이’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라는 기분 좋은 이름표가 달라붙었다. 악역이 등장해도 과하지 않고 답답하지 않게 다루고,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흥미를 자극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중. 로맨틱 코미디의 편안하면서도 설레고, 그리고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가 매끄럽게 펼쳐지고 있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적당히 환상을 자극하는 까닭에 용인된다는 평이다.
일단 ‘질투의 화신’을 잡은 ‘쇼핑왕 루이’가 앞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최근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1위까지 차지한 ‘쇼핑왕 루이’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