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리즈의 새 영화 ‘닥터스트레인지’가 개봉했다. 역대 마블 영화 사상 최고의 비주얼이라고는 하지만 ‘매트릭스’와 ‘인셉션’을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시간을 되돌리는 것 또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봐왔던 것들이다. 비주얼은 물론 스토리와 유머까지 많은 팬이 기대했던 새로움과 특별함은 없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미국의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교통사고로 인해 양손의 신경을 잃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네팔의 카마르-타지를 찾아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의 지도 아래서 지구를 지키는 소서러 슈프림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히어로 변신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뻔하다. 망토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캐릭터로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시리즈를 시작하는 첫 솔로 무비로 어떻게 영웅이 탄생해야 하는지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익숙하고 클리셰 범벅인 스토리 전개를 이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욕망의 화신이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구를 지키기로 마음먹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고민은 부족하다.
가장 문제는 에이션트원과 닥터 스트레인지 사이가 너무 뜬금없다는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에이션트원의 비밀을 알고 이를 의심하고 있다. 에이션트 원은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에이션트 원과 대화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잊고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선다. 악역인 케실리우스(매즈 미켈슨 분)도 눈가에 특수 분장을 제외하면 특별한 매력을 보여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러모로 신선한 것을 기대한 마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 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는 많다.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닥터스트레인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