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 엔딩곡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위로해주기도 한다. 특히 최근 ‘뉴스룸’이 지난 24일부터 매일 최순실 관련 단독 보도를 하면서 엔딩곡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룸’ 엔딩곡은 손석희 앵커가 2013년부터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직접 선곡하고 있는데, 방송 말미 흘러나오는 그날의 주요 뉴스를 관통하는 노래가 매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때리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2년 동안 엔딩 음악이 중단됐었는데 지난 4월 중순부터 부활, 손석희 앵커가 선곡한 엔딩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수 밥 딜런이 시상식 참석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인 가운데 손석희 앵커는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를 선곡하기도 했다.
그리고 24일 비선 실세로 일컬어지는 최순실의 PC 속에 담긴 대통령 연설문 파일을 특종 보도했고 이를 접한 시청자들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손석희 앵커는 안녕하신가영의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를 선곡했다. 방송에서 노래는 ‘예감했던 일들은 꼭 그렇게 되는지 놀랍지도 않지’라는 가사로 시작,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이미 예고됐었다는 듯 이 노래를 선곡한 것으로 보였다.
25일에는 가수 권진원의 ‘카리브에서 온 편지’를 선곡했고 네티즌들은 엔딩곡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추론했다. 카리브는 카리브 해와 카리브 해의 여러 섬, 주변 해안으로 구성된 지역을 말하는데 이 일대가 ‘조세 피난처(법인의 실제소득의 상당부분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국가 또는 지역)’로 잘 알려져 있어 다음 날 뉴스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26일에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을 선곡했는데 이는 이날 손석희의 앵커 브리핑과 이어진 곡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앵커 브리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가 온라인상에서 ‘순실의 시대’라고 패러디 되고 있다는 걸 전하면서 ‘상실의 시대’의 원제목이 비틀즈의 제목에서 가져왔다는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출간됐을 당시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상실의 시대’라고 다시 이름을 붙여 출간됐을 때는 30만권이 판매됐었다면서 국민들이 지금의 상황에 상실감을 느끼고 있고 ‘순실의 시대’에 살게 된 우리의 모습 등을 언급, 그리고 마지막에는 ‘노르웨이의 숲’을 선곡해 상처 받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줬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