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 가고 있는 가운데 공효진이 양다리 로맨스를 정리했다. '밀당의 천재'인 조정석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것. "사귀자 좀"이라는 말과 함께 설렘 가득한 키스를 나눈 두 사람이 또 다시 닥쳐올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사랑을 지키고 수목극 1위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BS 수목드마라 '질투의 화신'은 지난 26일 19회 방송을 마쳤다. 이제 종영까지 단 5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이례적으로 24부작인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에서 아나운서가 된 표나리(공효진 분)를 사랑하는 두 남자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의 유치하고 짠내나지만 공감가는 질투와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마냥 멋있지도, 그렇다고 마냥 지질하지도 않다. 3년 전 이화신을 짝사랑하던 표나리가 지금은 두 남자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 얼마 전까지는 표나리에 사랑을 갈구하며 온갖 굴욕적인 모습을 다 보여주던 이화신이 놀라운 '밀당' 기술을 보여주며 극적 재미를 유발했다.
또한 이것이 화가 나는 것인지, 아니면 질투가 나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감정선까지 너무나 정확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입힌다.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이 드라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박신우 PD의 고퀄리티 연출력과 극적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OST 역시 시청자들의 '엄지 척'을 유발한다.
물론 표나리가 아나운서가 된 이후에는 별 다른 사건 사고없이 세 사람의 양다리 로맨스에 편중이 됐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긴 하지만 설렘보다는 코믹함이 더 부각되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는 곧 시청률의 하락으로 표현이 됐다. 13%가 넘는 시청률을 얻었던 '질투의 화신'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10.2%를 기록했고, 결국 MBC '쇼핑왕 루이'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입소문을 제대로 탄 '쇼핑왕 루이'에게 그간 지켜왔던 수목극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줄 위기에 처한 것. 특히 두 드라마 모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인 공통점이 있다 보니 후반 싸움의 관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돌고 돌아 이제야 양다리 로맨스를 끝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나리와 화신이 시청자들이 지금까지 그토록 원했던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줄 것인지,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법이 수목극 1위를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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