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고구마 복수극’은 잊어라. MBC가 유쾌하고 발랄한 아침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강별과 권현상 주연의 ‘언제나 봄날’이 ‘사이다 전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새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 제작발표회는 강별, 권현상, 선우재덕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이형선 PD가 함께 했다.
‘언제나 봄날’은 젊은 세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인식과 세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가족의 의미를 찾는 아침 드라마다. 선우재덕, 강별, 권현상, 김소혜, 박정욱, 김성겸, 이정길, 오미연 등이 출연하며 오는 31일 오전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조건을 좇는 사랑과 순수한 사랑의 대비를 다룬다. 이날 미리 공개된 축약 영상은 그간의 답답한 복수극 일색의 아침 드라마와 다른 분위기를 띠었다.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로 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 8년간 직업군인으로 살다가 전역한 주인정(강별 분)과 재벌 3세 강윤호(권현상 분)의 인연, 인정과 아버지 주면식(선우재덕 분)의 따뜻한 가족애가 시선을 끌었다.
강별의 털털한 매력을 강조한 연기 변신이 인상적이었다. 굵은 목소리를 낸다. 그는 “인정은 씩씩하고 멋있는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가 굵게 나왔다”라면서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각오를 표현했다. 강별은 “군복을 입으면 아무데나 털썩 털썩 앉게 되더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재밌게 촬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권현상은 긴 호흡의 아침 드라마 출연에 대해 “큰 역할이라 영광인데 긴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어서 부담이 컸다. 감독님과 좋은 선생님들 보면서 배워가면서 임하니까 지금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현상은 경영이고 집안이고, 싸움엔 관심 없는 재벌 3세 강윤호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답답한 고구마 복수극은 아니라고 예고했다. 권현상과 강별이 만들어가는 사이다 같은 통통 튀는 매력이 갈등 장치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선 PD는 “우리 드라마는 착한 사람의 이야기다. 각박한 세상에 희망을 안기고 싶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때 언제나 봄날 같은 희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이 PD는 “신인 배우들이 주인공인데 풋풋한 매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요소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응원하고 격려해준다면 자신들의 발길을 씩씩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신인 배우들인 박정욱, 김소혜가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기대했다.
선우재덕은 가족이 신앙이고, 아버지를 기둥으로 여기는 세상없는 효자인 주면식 역을 맡았다. 그는 “가족의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다. 요즘 보기 드문 따뜻하고 인정이 많은 드라마라 참여하게 됐다. 여러분들이 보면 재밌다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jmpyo@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