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려진 시간’이 개봉일을 변경하자 11월 영화 개봉 일정이 모두 움직였다. 그만큼 강동원과 ‘가려진 시간’에 대한 평가와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26일 ‘가려진 시간’의 배급사 쇼박스는 개봉일은 11월 10일에서 16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특수와 영화 시사 일정들은 고려한 일정 변경이었다. 이후에 영화 ‘스플릿’이 정해졌던 16일에서 10일로 개봉일을 옮겼다. ‘가려진 시간’과 같은 날 개봉하겠다고 밝힌 ‘사랑하기 때문에’가 개봉을 미뤘다. 마지막으로 11월 개봉을 예정했던 ‘어느날 ’까지도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취소하며 자연스럽게 개봉이 늦춰졌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영화들이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과 에디 레드메인이 출연하는 ‘신비한 동물 사전’을 피해 개봉하는 모양새가 됐다.
‘가려진 시간’은 ‘숲’, ‘잉투기’를 연출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엄태화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았다. 강동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에 출연하며 깜짝 컬트영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부터 강동원의 영화를 고르는 능력은 검증을 마쳤다. 그런 그가 선택한 작품이니만큼 ‘가려진 시간’도 뭔가 숨겨진 한 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려진 시간’은 단순히 어른의 몸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멈춰진 시간과 멈춰있는 시간 동안 변해버린 세계들을 총체적으로 다루며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주얼과 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가려진 시간’으로 시작된 11월 영화계 지각변동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