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가 26일 기준(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기준) 누적관객 481만 8399명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이번주 주말까지 5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할 흥행배우 하나 없이 그것도 코미디물로 만든 이번 기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배우 유해진의 존재감을 더욱 묵직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 '럭키'는 성공률 100%의 완벽한 카리스마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초특급 반전 코미디물이다.
영화는 지난 13일 개봉하면서부터 신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날, 단 하루 만에 214, 056명을 극장으로 동원하면서 누적관객 360, 093명을 기록한 것. '럭키'의 오프닝 기록은 역대 최고 흥행 코미디 '수상한 그녀'의 오프닝 기록(143, 843명)을 가뿐히 제친 수치일 뿐 아니라 10년 만에 최초로 코미디물에서 오프닝 스코어 20만 관객수를 뛰어넘은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이어 '럭키'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코미디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개봉 11일째 400만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보다 빠른 흥행세를 보이는 이변을 기록하기까지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흥행은 그간 침체된 코미디 장르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남겼다. 그간 어둡고 폭력적인 소재 위주로 답습해온 충무로의 트랜드에서 벗어나 밝고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충무로 블루칩 유해진이 있다. '럭키'에서 원톱으로 열연한 유해진은 코미디물에서도 정극연기를 고집했고 여기에 특유의 웃음코드를 곁들였다. 그 덕분에 '럭키'는 관객들에게 억지웃음이 아닌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유쾌함을 선사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럭키'가 500만 신화를 코앞에 둔 이유다. 여기에 이준, 조윤희, 전혜빈 등 안정적인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이끌어 갔던 것도 큰 힘이 됐다.
500만을 코앞에 두고 있는 '럭키'가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에서 어디까지 선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