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서 울었어요. 내가 저랬나 싶더라고요.”
(Oh!쎈 수다ⓛ에 이어) 직접 만나본 육지담은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잘한 것에는 박수를 치고 리스펙트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 긋는 스타일. 흔한 인사치레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이런 성격은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다. 특히 육지담의 경우 이번 출연이 두 번째였던 터라 조금만 비틀어도 물어 뜯기기가 좋은 래퍼였다.
하지만 방송에 비춰진 모습은 실제와 많이 달랐다. 첫 방송부터 충격이었다고. 육지담은 자신의 집에 출연 래퍼들을 초대해 가족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첫 방송을 시청했다. 방송이 끝난 이후 다 같이 모인 래퍼들이 꺼낸 말은 “너 괜찮겠어?”였다.
육지담은 ‘언프리티 랩스타3’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동안 할 수 없었던 해명들을 가감 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었다. 이 악 물고 실력으로 논란을 넘어서는 수밖에.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보란 듯이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 ‘언프리티 랩스타3’ 악마의 편집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나요?
“두 번째 출연이고 집중이 저한테 될 수밖에 없었어요. 제작진에서 저를 많이 물고 넘어진 부분이 있긴 있어요. 당연히 속상했죠. 아빠도 속상해하고 주변에서도 방송에 왜 그렇게 나오는 거냐고 경악을 하더라고요.”
- 논란을 예상하진 못했는지
“예상했던 부분이었어요. 악마의 편집은 각오했었는데 조금 심하다 싶었죠. 지금은 프로그램이 끝났으니 그래도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언젠가는 내 진짜 모습을 봐주실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랩만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조금씩 오긴 하더라고요. 완벽하고, 잘 한다는 건 아니고요,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어요.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잠에 들면서까지 랩 가사 외이고 일어났는데도 랩을 하고 있고..모든 생활을 하는 게 랩이었어요.”
-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 있는지
“저 스스로가 음악과 랩에 대한 욕심이 컸고, 여기 나가면 힘들지만 무대 기회가 넘치게 생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재도전을 하고 버텨낸 거 같아요. 힘든 상황이 오면 한계를 뛰어넘게 되더라고요. ‘쇼미3’ ‘언프1’ 때 느꼈던 것들이에요. 그런 압박과 조여 오는 무언가를 결국에는 뛰어넘게 되는데, 힘든 것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런 뿌듯함이 버틸 수 있는 비결이었던 거 같아요.”
- 멘탈이 강한 거 같은데
“하하. 사주에도 멘탈이 강하다고 나오더라고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랐어요. 언니, 오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아빠도 사업 하시고 그럴 때라서 혼자 자랐거든요. 그렇다보니까 혼자 다니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러면서 강해졌던 거 같아요.”
-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그릴게요. 시청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첫 회나 2회, 3회 당시에 텃세논란 있었는데..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레이스 언니가 제안한 훅 부분을 혼자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처럼 나온 부분이 있는데, 사실과 달라요. ‘처진다’고 비난 하는 부분만 방송에 나왔어요. ‘분위기가 처지니 다 같이 불러보자’라고 말 한 거였는데.. 그리고 그 훅을 제가 수정했거든요. 고친 부분은 아예 나오지 않고, 제가 모두의 의견에 다 반대하는 것처럼 나오더라고요. 그레이스 언니랑 머리 맞대고 고치고 함께 만들었는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방송이 됐는지...”
“또 텃세 부리는 거처럼 나왔던 게...첫 미션에는 MC도 없었거든요. 아무도 리드 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생각하고 리드를 했죠. 6시간 동안 진행이 안 됐었거든요. 제작진은 달달 볶고..제가 나섰더니 텃세를 부리는 것처럼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절대 그런 성격이 절대 안 돼요. 같이 출연한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한 부분인데, 그렇게 방송이 되니 속상하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미료 언니도 제가 고생했다고 저를 1등으로 꼽기도 했고요.”
- 촬영 당시와 방송의 다른 부분이 속상했겠어요
"집에서 속상해서 울었어요. 내가 저랬나 싶더라고요."
(Oh!쎈 토크③으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