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는 현주엽의 머슴 & 노예."
('리바운드' 현장②에 이어)
현주엽은 한국 프로농구의 간판스타였다. 파워넘치는 덩크슛의 대명사로 '매직히포'라 불렸던 그는 2002년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의 주역이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두각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TV 예능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내비쳤던 그가, 다시 '농구 코트'로 돌아온다. XTM '리바운드'를 통해서.
현주엽이 한 스쿼드(팀)로 호흡을 맞추는 이는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농구선수 출신 '와일드 슈터' 박광재. 최근 3년전 '예체능' 농구편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입증했던 그다. 현주엽-박광재, 두 사람은 코트를 압도하는 파워풀 빅맨 스쿼드를 이룰 예정. 프로 시절 우승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현주엽의 이번 '리바운드' 최종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일단은 '리바운드'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 자체를 흡족해한다. 현주엽은 "농구인으로서 상당히 기쁘다. 이렇게 농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농구인이니, 농구를 하는 게 당연히 가장 편하다. 제일 잘할수 있는 것도 농구"라고 강조했다.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는 현주엽은, 모든 이들이 앞다퉈 꼽는 '리바운드'의 예능 꼭지점이다.
◇"현주엽! 더러운 물밑 작업!"
하하는 "스쿼드간 더러운 물밑 작업이 있다. 말하면 스포지만, 혼자 앉아 계시는 그 분 -현주엽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옆 좌석에 홀로 앉아있었다- 이다. 근데 또 (현)주엽이 형이 없었으면, 이 프로그램 자체가 없을 만큼 너무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이건 말하자면 그냥 '현주엽의 리바운드'다"고 명명했다.
정진운과 한 스쿼드를 이루는 이승준-이동준 형제도 이를 거들었다. "다른 팀을 신경도 안쓰는데, 스파이가 들어왔다. 우리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몰래 빼내가려 했다"며 자연스레 시선이 현주협을 향한다.
비단 현주엽 뿐만은 아니다. '예능에 강한 스쿼드'로 현주엽-박광재이 만장일치로 꼽힌 것은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전직 농구선수 선후배 케미 때문이다. 박광재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동료들은 "머슴살이다" "현대판 노예"라고 입을 모았다. 현주엽이 박광재를 선수 시절에 이어, 이번 '리바운드'까지 꾸준히 괴롭히고 있다는 것.
◇"현주엽 형과 다시 만나서.. 정말.. 기쁘다."
박광재는 평온한 표정으로 "다시는 안 만날 줄 알았는데.. 은퇴 했는데 형이랑 이렇게 또 다시 만났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하게 되어.. 너무나 좋다.."라고 말끝을 연속해 흐렸다. 정진운은 "현재 본업으로 연기를 하고 계신다"고 그의 발언을 철저한 연기로 해석했다. "광재가 진짜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고 있다"고 흐뭇하게 웃는 것은 당연히 현주엽 뿐이다.
'리바운드'의 볼거리는 또 있다. 앞서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2에서 MC를 맡아 탁월한 진행 감각을 선보였던 산이가 '리바운드'의 MC, 정확히는 게임 메이커라는 위치를 꿰찼기 때문. 그의 호령에 참가자 모두가 열광하는 모습은 왠지 너무도 익숙하다.
산이는 "랩과 마찬가지다. 여기는 농구를 사랑해서 모인 분들이고 거기서 나오는 진정성이 확실한 재미요소가 될 거다. 만들어진 연기가 아닌 진짜 '리얼'을 볼 수 있다. 출전한 이들의 열정이 모두 다 장난이 아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거리에서 다시 농구공 튕기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기도 했다.
게임 메이커 산이 외에도, 농구 시합시에는 미국 할렘 근처의 스트릿볼처럼 현장 진행 MC가 별도로 존재한다. 농구X힙합의 '리바운드'의 총 상금은 1억원. 여태껏 모든 서바이벌을 뛰어넘는 과격하고 현란한 리얼함이 29일 토요일 오후 5시 처음으로 펼쳐질 전망.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전한 이는 현주엽과 '투닥 케미'를 만들어 내는 박광재였다.
"(현)주엽이 형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카메라 없을 때 맞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카메라가 있을때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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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