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물김치까지 얹었는데도 설렌다. '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라면 천번"으로 세상 가장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완성했다.
조정석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20회에서 표나리(공효진 분)를 위해 서툰 솜씨지만 라면을 끓이고, 달달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뿐만 아니라 화 좀 내달라고 전전긍긍하는 '사랑꾼' 이화신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드라마는 대놓고 양다리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는데, 길고 긴 시간 끝에 표나리가 이화신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면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방송 20회만에 '꽁냥꽁냥'거리는 화신과 나리의 로맨스를 접하게 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특히 화신이 결국 라면을 먹다 말고 화를 내버린 나리를 보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라 더욱 설렜다는 반응이다.
라면은 화신과 나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나리를 향한 화신의 사랑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앞서 화신과 사귀었던 양다리녀(고성희 분)는 화신이 라면 한 번 끓여준 적이 없는 이기적인 남자라고 말했었다. 또 절친인 정원(고경표 분)은 화신이 여자를 3개월 이상 사귄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나리를 사랑하는 순간부터 화신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툰 솜씨지만 나리의 식성에 맞게 라면을 끓였고, "너와 라면 천 번은 더 같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리의 계산에 따르면 라면을 천 번 정도 같이 먹으려면 10년은 걸린다고.
그리고 화신은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가져다 주고"라는 담담한 고백 뒤 "나는 니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게 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냐"고 남다른 사랑을 전했다. 지금껏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여러 가지 스타일의 프러포즈가 등장했지만 "라면 천 번 끓여줄게"라는 식의 프러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신이 끓였던 '새로운 맛'의 라면처럼 청혼까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것.
달달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가득 넘쳐나는 눈빛과 목소리로 진심 다해 프러포즈를 하는데 그 어떤 여자가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는 살다 살다 '라면 천 번'과 '물김치'에도 설렜다 웃었다를 반복하게 만드는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남다른 매력과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