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 더 설렌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이 그저 하루 동안의 통화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편안하고 위로가 된다. 그래서 "만날래?"라는 말 한 마디에도 설렘이 폭발한다. 비록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이 때문에 더 애틋한 성훈과 허영지였다.
허영지는 27일 방송된 tvN '내 귀에 캔디'에서 성훈의 캔디 분홍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훈은 분홍을 위해 분홍색 연을 날렸고, 이에 감동 받은 분홍은 "이제 연만 보면 네 생각이 날 것 같아"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나중에 함께 연을 날리자고 약속을 했다.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성훈은 분홍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그는 "낯설 수 있는 사람과 쉬지 않고 얘기를 한다는 것이 스스로 신기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또 성훈은 "누구라도 상관없어는 아닌데 너라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겨서 편하다. 누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분홍은 "오빠, 저 궁금해해주시면 안돼요?"라고 특유의 애교를 부리기도.
"알면 알수록 너란 남자", "이 여자 어떡하지?"라며 서로 호감을 드러내던 두 사람은 결국 "우리 만날까?"라는 말과 함께 학동역으로 향했다. 정각 10시 10개의 출구 중 각자 마음에 드는 출구에 가서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 것.
학동역으로 걸어가는 설렘 가득한 시간. 두 사람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고, 이는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설레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진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커졌다. 성훈은 3번 출구, 분홍은 5번 출구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지만, 마음만 먹고 뛰면 볼 수 있는 거리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 더 큰 애틋함이 가득했다.
방송 말미 허영지는 "이상하다. 너무 고마운 오빠다. 저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로 준 오빠,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 오빠다"라고 성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훈 역시 허영지에 대해 피로회복제라 표현하며 통화를 나눈 그 짧은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내 귀에 캔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