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하겠다는 뜻. ‘예지앞사’로 이뤄진 인연이라면,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이다. 바로 보이그룹 비투비와 이들의 팬클럽 멜로디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서는 비투비의 멤버 육성재와 이창섭이 36년 후로 떠나는 미래 여행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원하던 직업을 가졌다. 먼저 육성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육사랑’ 고깃집 사장님이 됐고, 이창섭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제작이사가 됐다. 달라진 지위(?)에 만족함을 드러낸 멤버들이다.
지금까지 ‘미래일기’에서는 주로 가족 단위로 출연해 눈물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이날만 해도 가수 이석훈, 발레리나 최선아 부부는 나이 든 모습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으니까. 이와 달리 육성재와 이창섭은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폭소를 터트린 것에 이어 서로 자신이 잘났다고 행인에게 투표를 진행할 만큼 재밌는 조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만을 중점적으로 맞췄던 것은 아니다. 감동도 있었다. 두 사람은 비투비 40주년을 맞아 팬클럽 멜로디를 초대하는 게릴라 팬미팅을 펼쳐야 했다. 잊히는 것이 두려웠다는 육성재는 팬들이 안 좋아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암흑이 걷히고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자 팬들도 멤버들의 반응처럼 빵 터지고 말았다. 그만큼 나이 든 비투비의 모습에도 좋아해줬다. 육성재는 “‘행복해?’라는 말에서 너무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때도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때 와주셨던 멜로디가 계신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지극한 팬사랑을 보였다.
이창섭 역시 “먼훗날 팬들의 삶 어딘가에 비투비가 존재했다는 흔적만으로도 되게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이처럼 아이돌 최초로 미래 여행을 떠났던 비투비는 팬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그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고,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미래일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