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서인국이 또 꽃거지가 됐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의 앞에는 남지현이 나타났다. 꽃거지와 산골처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에서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은 동생 고복남 죽음과 관련해 스스로 이별을 택했던 바다. 루이 대신에 복남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서로를 떠올리면 미안함과 동생 생각에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
지난 27일 방송된 11회에서는 그렇게 루이와 복실이 이별한 지 한 달이 흐른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어도 일상 속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했다.
특히 루이는 복실의 일상을 모조리 챙겼다. 싱싱라인을 함께 꾸려나가는 차중원(윤상현 분)에게 복실을 부탁하면서도 “더 가까워지지 말라”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오대환 분)과 황금자(황영희 분)에게는 가족처럼 잘 챙겨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잘 챙겨먹지 못할까봐 식사도 금자를 통해 부탁했다. 어설프기만 했던 루이였지만 ‘키다리 아저씨’가 다 된 모습이었다.
루이는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던 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서 오는 감정을 모르고 살았다. 복실을 만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우쳤고, 또 이별하면서 그 아픔을 알았고,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질투의 감정을 뼈저리게 느꼈다. 아프면서 성숙해 나가는 루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아프게 했다.
결국 프랑스로 떠나겠다고 모두에게 알렸다. 그러나 그가 택한 곳은 복실과의 추억이 많았던 부산. 아름다운 키스신이 그려진 배경이기도 하다.
복실에게 보냈던 기억 수첩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던 루이는 이번에는 복남이를 부산에서 찾으면서 배꼽을 빠지게 했다. 두 사람의 추격전은 긴박하기보다는 웃음이 묻어났다.
대망의 반전이 있었다. 루이가 추격 끝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게 된 것. 이어 부산 곳곳을 둘러보던 복실의 눈 앞에는 다시 꽃거리가 된 루이가 눈에 띄었다. 루이는 복실도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의 눈빛과 말투가 조금 달랐다며 새로운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과연 그가 진짜로 기억을 잃은 것인지, 기억을 잃은 척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않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쇼핑왕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