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의 당돌한 양다리 연애가 안방 여심을 등돌리게 한 걸까? 잘 나가던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 MBC '쇼핑왕 루이'에 멱살 잡히고 말았다. 본격적인 '꽁냥꽁냥' 로맨스가 시작됐는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20회는 전국 기준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19회 때와 같은 시청률 수치인데 '쇼핑왕 루이'가 0.3%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시청률과 별개로 스토리에선 사랑이 충만했다. 표나리(공효진 분)는 이화신(조정석 분)이 홍혜원(서지혜 분)과 키스하는 걸 보고 그에 대한 마음을 확신했고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이별을 고했다. 결국 돌고 돌아 이화신과 표나리는 본격적으로 사귀게 됐다.
20회에서는 이화신의 로맨틱한 매력이 폭발했다. "라면 한 번 끓여 준 적 없는 이기적인 남자"라는 전 여친의 '독설'과 달리 이화신은 오직 표나리만을 위해 라면을 끓였다. 그의 식성에 맞게 끓여주려고 끊임없이 물었고 "앞으로 내가 라면 천 번을 더 끓여줄게"라고 마음을 내비쳤다.
사적인 러브모드는 여전히 'ON'이었지만 일적으로는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은 같이 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게 됐는데 시스템 실수로 표나리가 방송 사고를 저지르게 됐다. 이화신은 냉정하게 방송만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자 아나운서를 홍혜원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표나리는 괜찮다며 웃었다. 이화신으로서는 이게 더 속상하고 화가 나는 상황. 그는 "너 왜 나한테 웃냐. 나한테 화를 내라"고 소리질렀고 표나리는 그저 미소 지었다. 이화신은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에 표나리가 떠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표나리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 자신이 화를 내 싸우게 되면 이화신이 먼저 돌아설까 봐 두려웠던 것. 표나리는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 라면을 끓여주며 계속 자극하는 이화신에게 결국 화를 냈다. 자신의 짝사랑으로 시작된 연애이기에 약자라는 걸 고백하며 귀엽게 토라졌다.
이를 본 이화신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라면 그릇을 앞에 두고 등을 돌린 표나리에게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가져다 주고"라며 무심하지만 달콤하게 프러포즈했다. "나는 네가 화를 내는 게 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냐"라며 "라면 천 번 끓여줄게"라고 다시 한번 고백했다.
종영까지 4회 남은 가운데 표나리와 이화신의 로맨스가 무르익어갈 전망이다. 시청률 면에서는 역전당했지만 러브스토리 만큼은 '쇼핑왕 루이' 못지않게 핑크빛인 '질투의 화신'이다. 이화신의 청혼이 시청률 반등의 키가 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