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직 본격 토론 전이지만 맛보기만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촌철살인 입담이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긴급 추가 녹화를 진행한 녹화분이 공개됐다. 유시민 작가가 방송 전부터 잡혀있던 집필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프랑스로 출국, 전원책 변호사와 한 자리에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유시민, 전원책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이재명 시장, 이철희 의원, 김성태 의원, 구상찬 전 의원, 이준석 대표 등 다섯 명의 정계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연결해 야당과 여당, 국회 상황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긴급 추가 녹화라 유시민과 전원책이 김구라와 함께 얘기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두 사람이 보낸 영상 인터뷰는 기대했던 대로 강력했다. 인터뷰는 짧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은 ‘썰전’에서 촌철살인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솔직하게 의견을 얘기하기 때문.
인터뷰 영상에서도 두 사람은 기대한 만큼 날카로운 입담을 쏟아냈다. 유시민은 “각종 보도가 쏟아졌는데 아직 전모가 다 나온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유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형식적인 변명 기자회견이 사과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진상규명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실과 맞지 않는 점이 많은 1분 35초짜리 해명으로는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수 대처 방안에 대해 “단지 최순실 씨 개인의 문제를 넘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대로 계속해서 내 능력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보고 무리라는 판단이 든다면 그에 맞는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결단의 내용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통령과 측근들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형태로는 1년 넘게 남은 임기를 우리나라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원책도 마찬가지. 전원책은 “게이트를 넘어서는 게이트다. 공동체의 의사결정을 하는 공적인 시스템을 무너뜨린 사적 시스템이 가동된 사건이다”라며 “최순실에게서 발견된 파일은 연설문 외에도 국가기밀이 많다. 200개 전부가 국가 기밀은 아니겠지만 공적인 의사결정에 대통령의 측근, 그것도 별것 아닌 사람들이 그 의사결정에 큰 힘을 발휘했다면 우리가 어떻게 봐야하냐. 국가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럴 때 쓰기 위해서 내가 준비해온 네 글자가 있다. 올 단두대다”라고 분노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은 촌철살인 입담으로 짧은 영상의 아쉬움을 잊게 해줬다. 이에 ‘썰전’은 2013년 방송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려 6.1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낸 것. 무엇보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방송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특집 방송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썰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