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빛날 일곱 빛깔 무지개"
걸그룹 7년 징크스를 레인보우도 넘지 못했다. 소속사 언니들이었던 카라가 해체 수순을 밟은 것처럼. 레인보우 일곱 멤버 모두 DSP미디어와 재계약하지 않고 인생 제2막을 각자 열게 됐다.
2009년 11월 '가십 걸'로 데뷔한 레인보우는 "일곱가지 색 무지개처럼 일곱 명 멤버마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로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이들은 국내와 일본 무대를 중점적으로 활동했다. 2012년에는 유닛으로 레인보우 픽시를 결성했고 2년 뒤에는 좀 더 섹시한 유닛 레인보우 블랙으로 신곡을 발표했다.
레인보우 '완전체'로도 '열일'했다. 데뷔곡 '가십 걸'부터 'A', '마하', '투 미', '텔미 텔미', '선샤인', '블랙 스완', '우'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늘 2%가 부족했다. 빵 뜰 듯 말듯, 1위를 찍을 듯 말듯 늘 모호한 성적표를 들게 됐다. 멤버들 대부분 개인적인 인지도는 높았지만 음악 방송 1위 한 번 하기 참 힘들었다.
결국 7년 차 문턱을 넘지 못한 레인보우다. DSP미디어 측은 28일 "지난 7년간 동고동락한 레인보우가 2016년 11월 12일 부로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은 레인보우가 아닌 개인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플랜B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예계 안팍에서 꾸준히 활동할 터다.
레인보우는 그동안 '금손 걸그룹', '손재주 많은 아이돌' 등으로 손꼽혔다. 특히 김재경과 김지숙은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황금손' 멤버다. 그림, 디자인, 목공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냈던 바.
여기에 다른 멤버들도 연기 경험이 있어 걸그룹이 아니더라도 팬들을 만날 창구는 많다. 연기자, 리포터, 디자이너, MC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할 무지개 여인들의 인생 2막을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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