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때문에 안방 여심이 술렁이고 있다. 이기적인 남자 친구라 여주인공에 빙의해 함께 토라졌다가도 예측불허 로맨틱한 속삭임 덕분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졌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20회에서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 분)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멀리 돌아온 만큼 두 사람의 러브모드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회사에서도 넘치는 애정을 자랑한 둘이다.
사적인 연인 관계는 전혀 문제 없었지만 공적으로는 위기가 닥쳤다. 이화신과 표나리가 서울시장 선거 개표방송 공동 진행자로 발탁됐고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은 표나리는 크게 긴장했다.
그런 그에게 이화신은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생방송 직전까지 웃긴 표정으로 표나리를 웃게 했고 쪽지에 '떨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너에게 내가 있잖아', '사랑해'라고 기습 고백했다.
그럼에도 문제는 생겼다. 기술적인 문제로 방송 사고가 벌어졌고 표나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이화신이 앞장서서 표나리를 진행석에서 끌어내렸고 홍혜원(서지혜 분)을 대신 앉혔다.
표나리로서는 충분히 섭섭할 만한 상황. 그럼에도 그는 이화신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 과거 3년간 짝사랑했다가 이제야 사귀게 됐는데 이화신이 자신을 버릴까 두려운 마음이었다.
이를 모르는 이화신은 오히려 화를 내지 않는 표나리 때문에 불안해했다. 먼저 화를 내 달라고 다그쳤고 욕해 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표나리는 이화신을 보며 씁쓸하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결국 이화신은 표나리의 자존심을 건들게 됐다. 표나리는 그가 끓여준 라면을 먹다가 결국 섭섭함을 토로했고 토라졌다. 자신에게 등 돌린 표나리를 보며 그제야 이화신은 안도의 미소를 머금었다.
급기야 표나리에게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가져다 주고"라며 툭 내뱉 듯 프러포즈했다. "나는 네가 화를 내는 게 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냐"라며 "라면 천 번 끓여줄게"라고 청혼했다.
그야말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한 조정석이다. 이기적이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이화신 캐릭터를 조정석이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셈. "조정석이니까 사랑스럽지. 그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다.
조정석은 그동안 맡는 캐릭터마다 제 옷을 입은 듯 200% 이상 소화해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를 비롯해 '더킹 투하츠' 속 은시경, '오 나의 귀신님' 속 강선우, '관상' 속 팽헌까지.
이화신 역시 조정석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 매력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