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성(性)을 다룬 '동정없는 세상'이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에 성공할까.
28일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드라마 스페셜 '동정없는 세상' 기자간담회에서는 연출 김동휘 PD와 주연배우 이주승, 강민아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월 25일 '빨간 선생님'을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는 KBS 드라마 스페셜의 6번째 작품 '동정없는 세상'은 박현욱 작가의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
2013년 극본 공모 당선작가 출신의 유정희 작가가 원작을 극본화했으며 앞서 방영된 '전설의 셔틀'로 이번 드라마 스페셜의 도약에 큰 기여를 한 김동휘 PD가 연출을 맡았다.
'동정없는 세상'은 19살 차준호(이주승 분)의 동정떼기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주제에서부터 알 수 있듯 10대들의 성(性)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여자친구 서경(강민아 분)에게 "한 번 하자"를 외치며, "24시간 동안 그 생각밖에 안나" 등의 말을 건네는 차준호의 모습은 '발칙'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 '동정없는 세상'은 15세 관람가이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동휘 PD는 "남자 주인공이 말로는 한번하자고 하는데 실제 행동은 그 나이 또래가 할 법하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여성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주변 지인이나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찍으면서도 혹시 불편하지 않으실까 자기검열을 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모두가 공감하실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작가님과 내가 세운 목표는 누가 봐도 남자 주인공이 귀엽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극 중 차준호 역을 맡은 이주승 역시 작품의 매력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청춘물이고 10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충분히 많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사는 가족들이 10대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차준호의 여자친구인 서경 역을 맡은 강민아는 "보시는 분들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세 관람가를 받게 된 것에 대해 김동휘 PD는 "15세 관람가의 선을 만들어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영화 '스물'도 15세 관람가였는데 우리가 조금 더 건전하지 않나 싶다"며 "섹스코미디라기보다는 성장물이고 영화의 톤은 '몽정기'라기 보다는 '스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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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