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족장’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in 몽골’ 편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사진을 공개하며 소회를 밝혔다.
SBS ‘정글의 법칙’은 야생 그대로의 정글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2011년 10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주에 만 5년을 꽉 채웠다. 특집 등을 제외하고도 몽골 편이 무려 27번째 ‘정글의 법칙’이었다.
여러 번 장소와 멤버가 변하는 중에도 ‘족장’으로 든든히 자리를 지켜온 김병만에게 이번 몽골 편은 어땠을까? 김병만은 “사실 촬영을 앞두고 약간 나만의 권태기가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한동안 정글에서 뭔가 짜릿하고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느껴지는 게 없었다.”는 것.
스물일곱 번이나 정글에 가면서 ‘달인’ 김병만은 진정한 ‘생존 달인’으로 거듭났다. 타고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지식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고 결국, 못하는 게 없어 보이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출연자들이 제대로 생존을 경험하려면 ‘생존 치트키’나 다름없는 김병만과 떨어트려 놓아야 한다는 시청자 의견이 있었을 정도.
그래서 최근의 김병만은 한발 뒤에서 지원하거나 위급 상황에 리드하는 등 프로그램의 울타리를 보다 넓고 든든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부채처럼 남았을 것이다.
그때 몽골 편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몽골의 동서남북 무려 10,000km 여정 동안 사막, 초원, 타이가(침엽수림) 지대까지 다양한 자연을 두루 돌았다. 낯선 환경에서 김병만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벽부터 낚시를 나갔지만 한 마리도 낚지 못하기도 하고, 늑대 사냥에도 실패했다.
김병만은 “오랜만에 사막에서 극한도 경험하고, 독수리 다루는 법도 배우고, 늑대 사냥도 나서보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몽골은 하루하루가 정말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에게도 몽골 편은 쉽지 않았다. 특히, 냉대 기후인 타이가 지역의 촬영이 힘들었다고. 제작진은 “시베리아 편 이후로 이렇게 추운 촬영은 4년 만이었다. 추운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종일 손과 발이 꽁꽁 얼어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좋은 수확도 걷었다. 단 한 회도 빠짐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6회 차(10월 7일 방송분)에는 15.3%(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로 올해 방송된 ‘정글의 법칙’ 중 최고 기록을 남겼다.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김병만은 추억 어린 몽골 편 촬영현장 사진들을 공개하며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도 체력이 되는 한 지구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잘 지켜봐 달라.”며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정글의 법칙’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 몽골 편은 28일에 종영되며 11월 4일부터는 동티모르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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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