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가 우아함은 잠시 내려놓고 광기를 택하며 물오른 연기를 뽐냈다. 그의 감정을 전하듯 불거진 핏대가 시청자들도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11회에서는 제하(지창욱 분)와 안나(윤아 분)의 사이를 의식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최유진(송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유진은 어느 순간부터 원수가 아닌 친구가 된 제하에게 흔들리는 중이었다. 앞서 제하는 최유진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박관수(김갑수 분)의 목을 따러 갔던 바. 덤덤한 제하보다 안절부절 못하던 최유진은 제하가 트라우마로 인해 박관수를 죽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 채고 더욱 당황했다.
하지만 곧 냉정을 되찾은 최유진은 박관수와의 거래에서 장세준(조성하 분)의 입당이라는 전리품을 얻어냈고, 제하에게도 "살아서 돌아와. 꼭"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를 아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마침내 제하 역시 살아서 돌아왔고 장세준도 무혐의를 인정 받고 검찰에서 풀려났지만, 모든 후폭풍은 최유진에게 향했다. 안나의 목숨이 위험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장세준이 크게 분노하며 최유진의 뺨을 내려친 것.
잠시 상처받은 표정을 짓던 최유진은 다시 가면을 쓰고 "부끄러운 고백 하나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이 날 만지면 설렜다. 당신도 가끔 이용해 먹었잖아. 날 희롱하기 위해서. 근데 어떡하니. 이제 너한테 아무 감흥이 없어"라며 팔을 벌려 만져서 확인해보라고 장세준을 도발했다.
이어 대통령 자리를 놓고 협박하며 "난생 처음 따귀를 때린 그 손모가지는 애들 시켜 잘라버릴까 하다가 그나마 선거 운동하려면 악수해야 할 것 같아서 냅두는 거다. 간수 잘하고 있어"라고 읊조리는 모습으로 소름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송윤아의 연기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향하는 것은 그간의 단아함이나 우아함은 잠시 내려놓고 최유진이라는 캐릭터의 광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 특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빨개진 눈가나 목에 선 핏대가 역할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이날 방송 말미 최유진의 제하에 대한 마음과 안나(윤아 분)에 대한 질투가 커지며 김실장(신동미 분)과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소름끼치는 악행 역시 계속될 것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그야말로 '미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송윤아의 활약도 여전히 남아있음은 물론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