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을 봤는데 여전히 새롭다.
요즘 '에셰프'로 더 자주 불리는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인 에릭, 문정혁의 매력이 새삼 놀랍다. 데뷔 후 18년을 봐온 그인데, '삼시세끼'에서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볼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부자다.
에릭은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 차승원 같은 역할이다. 에릭을 중심으로 요리가 이뤄지면서 '에셰프' 캐릭터가 만들어졌는데, 이서진이 중심을 잡고, 윤균상이 100점짜리 막내 역할을 해내면서 세 사람의 조합이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에릭은 매회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를 부리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삼시세끼'는 일종의 쿡방과 예능의 결합인데, 하루 세끼를 자급자족으로 만들어 먹는 세 멤버들의 모습에 예능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웃음을 준다. 최근에는 웃음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배고픔'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보인다. 차승원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 에릭이 하는 요리 하나 하나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에릭의 새로운 모습이다. 에릭이 이토록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진작 알지 못했다. 18년 동안 신화 멤버로, 또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인데 '삼시세끼'를 통해 이렇게 새로운 모습이 하나씩 공개된다. 감자 하나를 썰어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이 끝나면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는 솜씨.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를 버무리고, 헤어밴드로 앞머리를 '올백'으로 넘기는 요리하는 미남. 낮고 굵직한 저음으로 요리를 칭찬하면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 새롭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삼시세끼' 이전 가장 최근에 접한 에릭은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도경이었다.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고 무뚝뚝했지만, 오해영(서현진 분)을 만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로맨티스트로 변한 캐릭터. 그리고 그 이전에는 무대 위에서 묵직한 랩을 담당하며 파워풀한 칼군무를 추던 신화의 리더였다.
늘 카리스마와 묵직한 매력으로 대표되던 에릭이었는데(물론 '불새'의 느끼한 명대사도 있었지만), 이토록 고무장갑과 김치통, 칼과 도마가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니. 새삼 새로운 발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데뷔 18년이 지난 후에도 이 끝없이 나오는 새로운 캐릭터 때문에 에릭이 더 매력적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