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엽이 확 달라졌다. 전작인 KBS 2TV ‘국수의 신’에서 진중한 카리스마를 뿜어대던 그는 이번에 30대 초반의 나이대에 딱 맞는 장난기 있고 멋있는 ‘현실 남자’로 변신했다.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에서 보아와의 로맨스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상엽은 지난 2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아바’에서 외주제작사 PD인 안준영 역을 맡아 작가인 권보영 역의 보아와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예감케 했다. 이상엽이 연기하는 안준영은 잘생기고 농담 잘하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현실 남자’. 능력도 출중한데다가 모나지 않은 성격을 갖고 있다. 인생의 성공 사다리가 될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만나면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멋진 남자를 연기한다. 특히 자아도취로 혼자 웃을 때 이상엽이 보여준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다. 설레면서도 사랑의 갈등이 담겨 있는 첫 방송이었다. 이상엽의 연기 변신이 눈에 들어왔다. 전작인 ‘국수의 신’에서 친구들을 위해 끊임 없이 희생하는 묵묵한 남자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울렸던 이상엽. 그 작품 전에는 tvN ‘시그널’에 특별 출연해서 연쇄 살인마 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슷한 역할을 지양하고 매 작품마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니 이 배우가 가진 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안방극장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아바’에서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요소가 많은 역할을 맡아 작정하고 로맨스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 바. 첫 방송부터 일단 보아와의 톰과 제리 커플를 예약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선균과 송지효, 김희원과 예지원, 그리고 이상엽과 보아라는 세 커플이 만들어갈 로맨스가 흥미롭게 펼쳐질 ‘이아바’에서 하나의 거대한 축으로서 부각된 것. 천의 얼굴을 가진 이상엽의 활약이 이제 막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이아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