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부터 멜로까지, 모두 다 해내는 지창욱의 활약 덕분에 '탈덕'이 불가능하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그의 매력 발산에 여심이 밤잠 못 이루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창욱은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전쟁 용병 출신의 특수경호원 김제하 역을 맡았다. 김제하는 민간군사기업 블랙스톤의 최정예 요원 출신으로 뛰어난 전투력을 가졌지만, 과거 사랑하는 연인 라니아의 죽음을 겪은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이렇듯 강하면서도 내면의 상처를 가진 복잡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지만, 이를 그리는 지창욱의 물오른 연기 덕분에 보는 이들 역시 그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된 11회에서는 드디어 박관수(김갑수 분)과 마주한 제하의 여러 가지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화면을 장악했다.
앞서 제하는 최유진(송윤아 분)의 명령에 따라 박관수의 목을 따러 나섰던 바. 경찰로 변장한 채 숨어든 그는 마침내 박관수와 둘만 남게 되는 기회를 얻었지만,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PTSD 때문에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이때 원수를 눈앞에 두고 떨리는 제하의 손이나 스스로가 답답하고 원망스러워 나오는 눈물과 식은땀, 결국 이를 이기지 못하고 애꿎은 천장에 쏜 총알들이 제하의 심정을 대변했다. 방금 전 화려한 액션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던 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또한 안나 역의 윤아와의 케미 역시 빛을 발했다. 두 사람 모두 '사슴'이라는 별명답게 순한 눈빛과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뒤, 결코 쉽지 않은 사랑에 빠진 각자 역할에 몰입한 듯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목숨도 바칠 '사랑꾼' 제하 캐릭터에 맞게 무전기부터 담요 키스, 지붕 데이트 등 안나만을 위한 이벤트들을 준비하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전쟁이 끝나면 같이 스페인에 가자"는 프로포즈로 멜로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이처럼 지창욱은 종영까지 5회를 앞두고 빠져나갈 구멍 없는 촘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탈덕'을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극중 워낙 많은 위험을 마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박관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그의 새드엔딩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지창욱은 끝까지 살아남아 'K2'의 해피엔딩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he K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