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운 우리새끼'가 제대로 사고쳤다. 28일 방송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11.8%)을 경신하며 금요일 밤 지상파 예능의 자존심을 확실히 지켰다. '미운 우리새끼'가 안방을 사로잡은 비결이 뭘까?
◆신동엽과 엄마들은 톰과 제리
여러 인기 요인이 있지만 MC 신동엽과 서장훈을 잡는 '건모 엄마'의 솔직한 입담이 통했다. 신동엽과 서장훈은 김건모의 '절친'한 동생으로 그의 모친에게 말 그대로 '아들 친구'인 셈. MC와 게스트로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탈하게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디스'하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있다.
28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신동엽은 난데없이 '건모 엄마'를 보고 "김종서 닮았다"고 지적했고 서장훈은 아들의 이야기가 엄마의 미담으로 귀결되는 걸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건모 엄마'는 깐족거리는 신동엽과 서장훈과 투닥거리며 스튜디오 토크 웃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 예능 캐릭터의 발견
'미운 우리새끼'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일상을 엄마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지켜보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다. 그동안 예능에서 개인사를 공개하지 않았던 참신한 인물들을 골라 모친과 같이 지켜본다는 포맷이 안방에 신선한 재미를 던지고 있다.
'쉰 건모', '일탈 수홍', '토니의 수컷하우스', '먼지웅 선생' 등 팬들도 잘 모르던 스타들의 개인적인 일상이 카메라에 모두 담겨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박수홍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탈을 꿈 꾸는 47살'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 신선한 캐릭터들의 소탈한 일상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취향저격했다.
◆금요일은 역시 힐링 예능
언제부턴가 '금요일=tvN'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나영석 PD가 '삼시세끼',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로 안방에 또 다른 의미의 '불금'을 선사했기 때문. 시끌벅적하고 자극적인 '불금'보다 힐링 웃음으로 채우는 나영석 표 '불금'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지상파에도 이 점이 주효했다. 결혼하지 않고 여전히 엄마들의 애물단지로 남아 있는 네 아들이지만 역시 모정은 끈끈했다. 자나깨나 아들 걱정 뿐인 네 엄마의 진심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눈물, 따뜻한 웃음과 재미를 안기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