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역시 명불허전 송윤아다.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만큼 소름 돋는 연기력이다. 그가 분한 최유진은 60분짜리 드라마를 3분처럼 느껴지게 했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에서 최유진은 야망의 화신이다. 굴지의 그룹 JB의 맏딸이자 정치 초년생이었던 남편 장세준(조성하 분)을 정치스타로 만든 장본인이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JB그룹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다.
지난 방송에서 ‘THE K2’는 최유진과 박관수(김갑수 분)의 맞대결이 그려졌다. 송윤아는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다. 박관수의 목을 가져오면 김실장(신동미 분)의 목을 달라는 김제하(지창욱 분)의 말에 김실장을 바라보며 “어떡할래?”라고 물을 때는 정말 오싹했다.
최고는 장세준과의 독대 장면이었다. 고안나(임윤아 분)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장세준을 분노했고, 최유진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송윤아는 당황한 듯하면서도 어처구니없어하는 최유진을 잘 표현했다. 폭소하며 웃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했다. “사랑을 받지 못한 나를 꼬셨다. 얼마 전까지 당신이 나를 만질 때 설레었다”라는 대사를 할 때는 차가우면서도 슬퍼 보였다.
김제하를 향한 사랑은 천하의 최유진도 흔들리게 했다. 김실장이 김제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자 “제하 건들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먼저 죽일 것”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질투를 표현할 때 송윤아는 눈빛만으로 모든 것을 담았다. 최유진은 김제하와 고안나를 먼 거리에서 무덤덤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김제하 눈에서 흐르는 사랑을 읽은 후, 매섭게 변했다. 원망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김제하를 노려봤다. 영화 같은 한 장면이었다.
송윤아는 회가 거듭될수록 ‘THE K2’를 집어 삼키고 있다. 묵직하고 흔들리지 않는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 그는 엄청난 야심가에서 사랑 받고 싶은 여인까지 한 드라마에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다음 ‘THE K2’에서 송윤아의 또 다른 미친 연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 coz306@osen.co.kr
[사진] tvN, ‘THE K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