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20초 타임 배틀’, ‘지목배틀’, ‘2대2 듀엣배틀’. 여덟 번째 시즌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엠넷 “슈퍼스타K2016”이 환골탈태를 위해 선보인 참가자들의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의 경연 방식이다.
27일(목) 6회분 방송 후반부에는 생방송 경연무대에 오를 Top 10을 선발하기 위한 과정 두 가지 중 하나인 ‘파이널 더블 매치’의 시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여 온 프로그램을 위한 제작진의 특단의 조치들은 과연 제대로 시청자들과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중일까? “슈퍼스타K”의 이전 방송 포맷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 생소함 내지는 거부감도 들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첫 술에 배 부르랴’라는 속담의 의미처럼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 존속하게 된다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도 될 것 같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슈스케 2016”의 가장 큰 문제는 ‘화제의 중심’ 김영근과 견줄만한 눈에 띄는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성시대를 일구었던 두 번째 시즌부터 네 번째 시즌으로 회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은 방송사나 제작진, 심사위원과 참가자, 시청자를 포함한 대중도 갖지 않을 거다.
이번 “슈퍼스타K 2016” 1회부터 6회까지 본방사수를 한 시청자 입장에서 ‘노래 잘하는 참가자들이 꽤 많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노래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이나 감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던 것은 ‘혹시 나만의 지나친 편견이나 엄격한 평가잣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첫 회 중반에 처음 나타난 ‘지리산 소울 보이스’ 김영근은 첫 무대인 ‘20초 배틀’에서 선보였던 ‘Lay Me Down’과 ’탈진’ 가창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많은 이들에게 주었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노래한 2•3차 라운드 경연 곡 ’바보처럼 살았군요’과 ’사랑 그렇게 보내네’에서는 음악을 대하는 그의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모습이 제대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런데 김영근의 이런 ‘독보적 존재감’이 “슈퍼스타K 2016”에는 어쩌면 ‘양면의 날’이 된 것 같다는 마음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뜨겁게 달굴 만큼 화제성 높은 참가자로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껏 여섯 회 내내 김영근의 모습을 사족처럼 등장시키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김영근을 유독 부각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미 6주나 방송이 되었지만 김영근에 필적할 만한 걸출한 경쟁자의 부재란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허각과 존박, 로이 킴과 정준영, 곽진언•김필•임도혁 등 이전 슈스케 시즌의 본선부터 생방송 무대까지 선의의 라이벌로 듣고 보는 재미와 흥미를 준 것에 반해 이번 “슈퍼스타2016”에서는 김영근을 위협할 참가자를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여정은 많이 남아 있다. 저마다 ‘단 한 명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슈퍼스타K2016”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제 남은 스물 여섯 명(팀)이 다음 주 Top 10을 고지를 향한 경연을 시작한다.
11월 첫 목요일 밤에 보게 될 7회분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완벽하게 매혹시킬 참가자들이 대거 출현, 오롯이 김영근만을 지켜봐야 하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osenstar@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
<사진> '슈스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