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실험정신이 곁들어 있는 12부작 미니시리즈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춘들의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청춘시대’부터 현재 금토 드라마로 방영 중인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까지 12부작 미니시리즈로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세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 지난 28일 첫 방송된 후 흥미로운 소재와 다양한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선으로 안방극장을 끌어당겼다. 이 드라마는 이선균, 송지효, 이상엽, 보아 등이 출연하는 12부작 드라마. 통상적으로 미니시리즈가 16부작 혹은 20부작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짧은 흐름이다. 앞서 ‘청춘시대’ 역시 12부작으로 방송돼 압축적인 이야기를 자랑했다.
JTBC의 한 관계자는 OSEN에 이 같은 12부작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사실 광고 시장에서는 12부작 드라마가 익숙하지 않아 사업적으로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이야기 흐름에 맞게 12부작으로 가야 하는 드라마의 경우 억지로 늘리면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12부작 드라마를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일본 원작 드라마로 일본 특유의 길지 않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은 한국 실정에 맞게 늘려볼까 고민도 했지만 원작대로 짧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신선한 흐름의 이야기가 탄생했고 안방극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관계자는 “아직은 12부작 드라마가 시청자들이나 우리 방송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은 12부작 드라마가 다양한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늘 12부작 드라마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TBC의 과감한 도전은 신선한 이야기를 내놓고 있고, 후발주자인데도 재밌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내는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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