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아이돌의 전설’ H.O.T의 문희준과 토니가 20년 묵은 케미스트리로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0년이라는 세월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우정뿐만 아니라 H.O.T 무대까지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잘 먹겠습니다’에는 90년대 아이돌 H.O.T의 토니, S.E.S의 바다, god의 박준형, 클릭비의 김상혁이 청춘식당의 손님으로 출연했다. 이날 아무래도 시청자들의 기대가 쏠린 건 문희준과 토니의 만남이었다.
토니가 문희준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한 프로그램에서 함께 만난 것이 팬들에게는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문희준도 “방송을 함께 아예 안 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잘 먹겠습니다’에서 만나니까 굉장히 어색하다”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의 20년 케미가 빛을 발했다. 문희준은 토니에게 자연스럽게 원숭이 개인기를 요청했고 토니는 망설이지 않고 20년 전 데뷔 시절 했던 원숭이 개인기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서는 H.O.T 활동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쏟아냈는데 그때 바다에게 심쿵한 적이 있다고 운을 띄우면서 “S.E.S와 친했다. 통화도 많이 하고 시간될 때 밥도 먹었다. 나는 유진, 슈와 친했는데 바다와는 2~3번째 만났을 때 너무 다소곳하게 김치찌개를 해줬다”라고 했다.
패널들이 S.E.S 숙소에서 만난 거냐고 하자 바다는 “명절 때 연예인들이 다 모인 거다”라고 했고 문희준은 발끈하면서 “이수만 선생님이 S.E.S. 숙소 출입은 금지라고 하지 않았냐”라고 하자 토니는 “너는 다른 그룹 만나지 않았냐”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토니는 “부모님 외에 밥을 해준 첫 번째 여자가 바다다”라고 하자 문희준은 “금지된 일탈이었다”며 “너무 배신감 느껴지는 게 사고도 안치고 활동할 때도 숙소에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나오니까 놀랍다”라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토니의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토니는 “문희준도 함께 있었다면서 연습 끝나고 모이자고 했는데 콜라텍에 갔다”고 하자 문희준은 당황해했고 “연습도 했었고 너무 힘들어해서 단합을 위해 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엇보다 토니와 문희준은 H.O.T 때 무대를 다시 선보여 바다를 비롯해 이지혜, 김지숙, 홍윤화 등 여성 출연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토니가 한 입 먹기 위해 시작한 ‘캔디’ 무대인데 이후에도 ‘위 아 더 퓨처’, ‘전사의 후예’를 문희준과 선보였고 여성 출연자들은 H.O.T를 연호하며 “이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니까 감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거기다 토니는 또 한 입 먹기 위해 차인표가 운동하는 모습 개인기를 선보이려고 하자 문희준은 “내가 20년 전 데뷔 때 했던 개인기다”라고 했다. 토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선보였는데 문희준은 “20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라고 하는 등 1시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는 H.O.T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해준 20년차 호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잘 먹겠습니다’ 화면 캡처